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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불황' 그리스의 '희망 배달' 프로젝트

기사입력 1970.01.01 09:00 / 기사수정 2012.06.05 11:08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누구에게나 사연은 있기 마련이다. 5일 앞으로 다가온 유로2012에 나서는 여러 대표팀에게도 각자의 사연을 지녔다. 그 중 그리스 대표팀 이야기는 더욱 특별하다.

그리스의 유로2012 도전이 주목받고 있다. 자국 내 경제 불황과 맞물리면서 과연 그리스 대표팀이 8강 이상의 성적으로 국민들에게 희망가를 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그리스는 오는 9일 폴란드와의 유로2012 개막전을 시작으로 8강진출을 향한 여정에 돌입한다. 개최국과의 첫 경기에 다소 부담스러울 법도 하지만 그리스는 8강행의 분수령이 될 개막전에 온 힘을 다할 각오다.

경제 위기 속 그리스의 희망고문

그리스 경제는 최근 위기를 맞았다. 정부의 방만한 재정운영과 이로 인한, 과도한 재정적자, 국가부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각에선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주장하는 전문가들도 늘고 있다.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 대회를 맞은 그리스 대표팀은 희망고문을 품었다. 경제 불황 속 유로2012에서의 좋은 활약으로 국민들에게 희망을 배달코자 한다.

이전에도 그리스 같이 국가 위기 속에 국제대회에 출전한 국가들이 있었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선 아르헨티나 대표팀이 국가 부도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 속에 대회에 참가했다.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주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결국 16강 진출에 실패해 눈물을 흘렸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선 칠레가 화제에 올랐다. 대회 전 칠레에선 지진으로 인해 큰 피해가 있었다. 국민들에게 기분 좋은 승전보를 전하길 원했던 칠레는 16강이란 성적으로 아비규환 속에 희망을 전달하는 데 성공했다.

이들을 본받아 그리스 역시 2004년 돌풍 재현으로 자국 내 위기극복에 힘을 보탤 수 있을지 기대된다.

그리스는 2004년 열린 유로대회에서 견고한 수비축구로 우승해 화제가 됐다. 이후 침체기를 겪었다. 유로2008에서 8강 진출 실패란 쓴 잔을 마셨고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부진했다.

하지만 유로2012를 앞두고 부활의 조짐을 일었다. 예선에서 무패의 성적으로 본선에 올랐다. 큰 신장을 바탕으로 한, 끈질긴 수비력도 회복됐다. 또한 포르투칼 출신 페르난도 산투스 감독의 지휘 아래 공격에도 눈을 뜨고 있다.

'수비력 회복' 그리스, 돌풍 일으킬까

그리스의 우선 목표는 8강이다. A조에 속해 개최국 폴란드를 비롯해 체코, 러시아와 함께 치열한 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일전들을 앞둔 그리스는 자신들의 장점이었던 견고한 수비력이 회복됐다. 예선 무패의 힘은 바로 수비력이었다. 그리스는 예선 전경기에서 2골 이상 실점하지 않는 저력을 과시했다.

변화의 시작은 사령탑 교체였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이후 포르투칼 출신 페르난도 산투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이후 수비진이 개편됐다.

소티리오스 키르지아코스(볼프스부르크)가 출전 명단에서 제외된 것을 비롯해 새로운 선수들이 가세했다. 지난 시즌 독일 살케04에서 주전으로 맹활약한 키리아코스 파파도폴로스를 중심으로 유럽판 질식 수비의 진수를 보여줄 준비를 마쳤다.

공격력도 가미된 모습이다. 최근 평가전에서 스리톱 전술을 활용한 가운데 파니스 게카스(삼순스포르)를 중심으로 한 공격진은 서서히 힘을 발휘하고 있다. 또한 오른쪽 풀백으로 나서는 바실리스 토로시디스(올림피아코스)의 공격 가담이 매섭다.

주전들 대부분의 최근 활약도도 좋다. 지난 시즌 셀틱을 우승으로 이끈 '기성용의 동료' 기오르고스 사마라스가 중심에 있다. 공격의 시발점이 되는 기오르고스 카라구니스(파나티나이코스)의 패싱력은 더욱 예리해졌다.

새로이 합류한 선수들의 활약도 기대된다. 남아공월드컵 이후 주축으로 성장한 소티리스 니니스(파나티나이코스)와 19세 코스타스 포르투니스(FC 카이저슬라우테른)로 대표되는 신예들의 반란은 그리스 역습공격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사진=그리스 대표팀 (C) 그리스축구협회]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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