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상암, 조용운 기자] '새 양복까지 입었는데'
인천 유나이티드가 리그 최하위로 떨어졌다. 인천은 28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 서울과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14라운드서 1-3으로 패했다.
경기 전까지 대전 시티즌에 골득실이 앞서 16위를 면하던 인천은 같은 시간 대전이 광주 FC를 꺾으면서 최하위에 위치하게 됐다. 벌써 10경기 연속 무승이다.
어려운 살림에 팀성적까지 곤두박질치면서 안팎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인천이지만 이날 경기 전 분위기는 훈훈했다. 바로 사제간의 정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김봉길 감독 대행은 깔끔하고 화사한 양복 차림이었다. 취재진을 향해 스승의 날에 맞춰 선수들이 선물한 양복이라며 웃어보였다. 맞춤 양복이라 27일에야 받아볼 수 있었다는 이 양복을 김봉길 대행은 서울전에 꺼내 입었다.
선수들의 마음이 한데 모인 새 옷을 입고 최근의 부진을 끊어보겠다는 심산이었다. 자신감도 내비쳤다. 김 대행은 "분명 전력은 서울이 좋으나 우리도 나아지고 있다. FA컵 승리로 팀분위기도 올라갔다"고 웃어보였다.
그러나 결과는 이번에도 승리가 아닌 패배였다. 후반 정혁의 골이 터졌지만 종료 직전 데얀에 한 골 더 실점하며 추격 의지가 꺾이고 말았다.
경기 후 만난 김 대행은 "전반 이른 시간에 실점한 것이 패인이었다. 후반에 달라졌지만 전체적으로 좋지 못했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제자들의 스승을 향한 마음이 담긴 새 양복을 입고 부진을 끊어보려 나섰지만 김 대행의 새 옷은 승리 신고식을 하지 못했다.
옛 스승 세뇰 귀네슈 감독이 경기장을 찾자 그를 위해 승리를 선물하겠다는 의지를 현실로 만들며 사제의 정을 맘껏 느낀 서울이 곁에 있어 더욱 아쉬웠던 인천의 하루였다.
[사진 = 김봉길 감독 대행 (C) 인천 구단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