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6.05.21 09:00 / 기사수정 2006.05.21 09:00
2006 독일 월드컵 본선 첫 경기를 20여 일 앞둔 대표팀이, 아프리카 축구 강호 세네갈을 불러들여 첫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홈경기고 21일 입국하는 세네갈이 여독이 채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경기를 한다는 점 등을 가만하면 한국의 우세를 점칠 수 있는 경기다. 하지만, 박지성 정경호 최진철 같은 선수들이 부상 후유증과 컨디션 회복 차원에서 경기에 출전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쉬운 승리를 기대키는 힘들다. 많은 국민의 시선과 관심이 쏠릴, 대한민국과 세네갈의 평가전을 세 가지 포인트로 전망해본다. ▲1. 경기 시작 후 30분이 중요 아프리카팀들의 가장 큰 특징은 자신들만의 경기 리듬을 만들어내는 것에 능숙하다는 것에 있다. 유연성을 바탕으로 출중한 개인기를 보유하고 있는 아프리카 선수들이지만, 더 큰 장점은 경기의 흐름을 탈줄 안다는 것에 있다. 초반엔 조직화된 상대에 다소 고전하는 경기가 많지만, 그 고비만 넘기면 이내 흐름을 되돌려 자신들의 의지대로 경기를 풀어나간다. 그리고 그런 흐름을 토대로 경기를 펼칠 때는 굉장히 흥겹고 강한 플레이를 펼친다. 만약 대표팀이 전반 30분 이내에 득점에 성공한다면 두 골 이상의 승리를 거둘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후반 중반까지 끌려갈 공산이 매우 크다. 전반 초반 흐름은 한국이 주도권을 잡겠지만 그 흐름을 골로 성공시키지 못한다면, 전반 후반과 후반 초반은 세네갈이 힘을 낼 것으로 보인다. ▲2. 주전 경쟁을 통한 시너지 효과 몇몇 포지션을 제외하면 아직 대표팀의 '베스트11'은 확정되지 않았다. 여기에 적지 않은 선수들이 두 개 이상의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어, 개인의 활약에 따라서 선수 구성 자체가 바뀔 수도 있다. 김두현은 박지성을 넘어야 하고, 박주영은 설기현 안정환과 대결을 펼쳐야 한다. 조원희는 송종국을 이호와 백지훈은 김남일과 이을용을 이겨야 주전의 영광을 차지할 수 있어, 세네갈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주전 경쟁이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주전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역시 실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가 중요한 만큼, 경기에서 최선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팀의 전력을 극대화하는 방법 중 가장 좋은 것이 바로 경쟁을 통한 시너지 효과 창출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세네갈전에서 좋은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3. 역대 전적은 무시해라 한국은 세네갈과 모두 두 번 싸웠다. 한 번은 올림픽 대표팀 간의 대결이었는데, 1985년 원정경기에서 1-2로 패했다. 그리고 지난 2001년 11월에는 전주 월드컵경기장 개장 기념경기에서 맞붙었지만 역시 0-1로 패했다. 1985년의 대결도 그렇지만 2001년의 경기 결과도 무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01년 당시엔 히딩크 감독이 전술과 기술적인 부분에서의 훈련이 아닌 오직 체력 훈련만 열중했었기 때문에, 경기력은 형편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기량과 경험이 일천했던 과거와는 다르고, 분위기도 한껏 고무되어 있다. 긴장감만 털어내고 가지고 있는 실력만 발휘해 준다면 세네갈을 어렵지 않게 제압할 수 있을 전망이다. 더군다나 세네갈은 긴 비행으로 이한 피로와 시차 적응이 채 끝나지 않은 채 경기를 치르고 주전의 상당수도 빠져있다. 독일 가는 길의 첫 번째 리허설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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