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시인 기자]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영광을 뒤로하고 당장 올 여름 첼시에게 시급한 과제가 주어졌다. 그것은 공격수 보강이다.
첼시는 지난 22일(한국시간) 디디에 드로그바와 결별하기로 합의했다. 드로그바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시즌을 끝으로 첼시를 떠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드로그바는 중동 다수팀과 중국에서 입단 제의를 받고 있다.
2004년 이후 8년 동안 157골을 터뜨린 드로그바의 빈자리는 상당히 클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지난 겨울 이적시장 니콜라 아넬카마저 팀을 떠난 터라 남은 공격 자원은 페르난도 토레스, 로멜로 루카쿠가 전부인 상황.
루카쿠에게 중책을 맡기자니 아직 10대에 불과한 나이가 걸리고 토레스는 시즌 후반 들어 서서히 부활의 조짐을 보여줬지만 여전히 전성기 기량을 회복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한 시즌을 믿고 맡기기엔 다소 모험일 수 있다는 위험성이 내포하고 있다.
심지어 토레스마저 첼시 생활에 염증을 느깐다며 팀을 떠날 수도 있다는 의사를 피력한 바 있다. 영국 일간지 더 선은 21일 “토레스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선발과 승부차기 명단에서 제외된 점에 분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토레스는 “충분히 할 만큼 했다. 선발 명단을 접했을 때 엄청난 실망감을 느꼈다”라며 “팀에서 내가 맡을 역할은 무엇인지 등을 신중히 고려한 뒤 거취를 정할 것”이라고 폭탄선언을 했다.
이에따라 첼시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공격수 찾기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처지에 놓였다. 가장 강력하게 연결되고 있는 선수는 포르투에서 활약 중인 헐크다. 헐크는 지난 2008년 포르투 이적 후 총 156경기에 출전해 73골을 기록, 포르투갈 리그 2회 우승과 유로파리그 1회 우승을 이끈 골잡이다.
하지만 헐크는 포르투와 8,500만 파운드(약 1,530억 원)의 바이 아웃 조항이 포함되어 있는데다 프리미어리그에서만 5개 팀이 눈독을 들이고 있어 몸값이 폭등할 전망이다. 이들과의 영입 경쟁에서 앞서려면 많은 돈이 필요한 셈인데 첼시는 토레스 영입을 위해 무려 5천만 파운드(약 900억 원)를 투자하고 실패를 거둔 사례가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이밖에 올 시즌 라리가에서 24골을 폭발시킨 라다멜 팔카오(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도 연결되고 있다.
[사진 = 헐크 ⓒ 스카이 스포츠 홈페이지 캡처]
박시인 기자 cesc@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