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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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배구 김형실 감독, "2연패가 일본전 약이 됐다"

기사입력 2012.05.24 05:53 / 기사수정 2012.05.24 05:53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자신의 배구 인생에 마지막으로 불꽃을 태울 기회라고 생각한 지도자가 있었다. 런던올림픽 출전이라는 쉽지 않은 과제를 풀어야했지만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김형실(61) 여자배구대표팀 감독은 일본 1진전 22연패의 사슬을 끊은 지도자가 됐다. 일본과의 경기를 앞둔 김 감독은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전날 세르비아에게 졌지만 선수들의 사기는 떨어지지 않았다. 선수들의 표정이 좋고 분위기는 여전히 살아있다"고 자신감을 표명했다.

그리고 22연패 중이었던 일본을 마침내 침몰시키고 말았다.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은 23일 저녁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여자배구 세계예선전 4차전'에서 일본을 3-1(25-18, 22-25, 25-17, 25-13)로 제압했다.

승장인 김형실 감독은 "한일전은 심리적인 부분이 중요하다. 일본 선수들은 많은 관중들 앞에서 반드시 이겨야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던 것 같다. 반면 우리들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정신력으로 똘똘 뭉쳤다. 반드시 이겨야하는 집념이 승리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김 감독은 "러시아와 세르비아에게 패한 것이 선수들에게 약이 된 것 같다. 2연패를 당했지만 선수들은 쳐지지 않았고 정신적으로 하나가 됐다"고 덧붙었다.

22일 열린 세르비아와의 경기서 한국은 1-3으로 역전패했다. 김 감독은 "세르비아와의 경기 때는 선수들의 몸이 대체적으로 무거웠다. 하지만 일본전을 앞두고 선수들의 몸상태가 다시 올라왔다. 경기를 앞두고 연습을 할 때 선수들의 몸이 가벼워보였다"고 밝혔다.

한국여자배구의 대들보인 김연경(24, 터키 페네르바체)은 34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김 감독은 "(김)연경이는 이곳에서도 슈퍼스타로 불리고 있다. 블로커 세 명이 쫓아와도 능히 뚫어낼 수 있다는 점을 증명했다. 연경이는 자신의 역할을 120% 이상 발휘해줬다"고 칭찬했다.

또한 황연주(26, 현대건설)대신 투입된 김희진(20, IBK기업은행)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김 감독은 김희진에 대해 "(김)희진는 코트에 들어가면서 전세를 역전시켰다. 희진의 활약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 승리가 가능했다. 연경이와 희진이는 물론 코트에서 열심히 해준 모든 선수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도쿄 대첩'에서 빼놓을 수 없는 승리 공신은 한송이(27, GS칼텍스)다. 대표팀의 살림꾼인 한송이는 서브리시브와 수비 등 궂은일을 훌륭하게 해냈다. 또한 13점을 올리며 공격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김 감독은 "처음에는 (한)유미를 써보려는 생각도 있었지만 워밍업을 할 때 (한)송이의 몸이 좋아보였다. 이번 일본과의 경기를 통해 송이는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다. 일본전의 승리로 인해 송이도 한층 업그레이드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사진 = 김형실 감독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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