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수원, 조용운 기자] '왼발의 달인' 염기훈(경찰청)이 최강희호 2기에 승선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최강희 감독은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LG 디스퀘어에서 열린 나이키 대표팀 유니폼 공개 행사에서 스페인과 평가전(5월 31일)과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2차전 카타르(6월 8일) 레바논(6월 12일)과 경기에 나설 26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박주영의 제외가 가장 큰 관심을 불러모은 가운데 눈길을 끈 이름은 경찰청에서 뛰고 있는 염기훈의 대표팀 복귀였다. 염기훈은 올 시즌 군입대로 인해 K리그가 아닌 R리그(2군리그)에서 뛰고 있다. 4경기에서 1골 1도움을 올리고 있는 염기훈은 측면 강화를 원하는 최강희 감독에 눈에 들어 군입대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대표팀 명단 발표가 있었던 17일 수원 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만난 염기훈은 놀라운 눈치가 가득했다.
염기훈은 "오전에 기사보고 승선소식을 알게 됐다. K리그에서 뛰지 않아 기대를 하지 않고 있었다"며 "평소 최강희 감독님과 연락을 하지 않아 나를 주시하는 줄 몰랐다. K리그를 뛰지 않는데도 뽑아주신데에 감독님께 감사하고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스스로 "몸상태가 좋다"고 말한 염기훈은 "경기력 유지는 충분히 되고 있다. 경찰청이 오히려 운동량도 많다. 오전, 오후로 훈련을 하다보니 체력도 문제가 없다"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A매치 43경기를 뛴 베테랑인 염기훈이지만 최강희호 체제에서는 첫 승선이자 포지션 경쟁을 펼쳐야 한다. 염기훈이 뛰는 왼쪽 측면은 분위기가 좋은 김보경(세레소 오사카)과 남태희(레퀴야)가 버티고 있어 치열한 주전 경쟁이 예상된다.
염기훈도 경쟁을 피하지 않겠단 생각이다. 염기훈은 "이제는 도전자 입장이 됐다. 측면에 서는 선수들의 몸이 좋고 큰 경기를 뛰다보니 나보다 경기감각도 좋을 것이다"면서도 "그러나 자신은 있다. 마지막 일수도 있으니 온힘을 다해서 경쟁하겠다"고 생각을 전했다.
대표팀에 합류할 염기훈은 오는 31일 스위스 베른에서 스페인과 평가전을 치른다. 이미 염기훈은 지난 2010년 스페인과 만나본 경험이 있다. 후반 20분경 안정환과 교체됐던 염기훈은 2년 만의 재대결에 들떠 있었다.
스페인전 질문에 "기대된다"고 운을 뗀 염기훈은 "2010년에 만났을 때는 움츠러든 부분이 있었다. 이제는 큰 경기도 뛰어 봤고 많이 성장해 자신감 있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을 밝혔다.
[사진 = 염기훈 (C) 엑스포츠뉴스 DB]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