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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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의 진짜 힘…생각대로 되는 '윤성효 용병술'

기사입력 2012.05.14 12:06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절묘하면서도 놀랍다. 그런데 이것이 한 번이 아니다. 전반보다 후반에 힘을 내고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는 선수가 승리를 안기는 수원 블루윙즈의 승리공식의 뒤엔 윤성효 감독의 귀신같은 용병술이 한몫하고 있다.

수원은 13일 홈구장인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12라운드 광주 FC와 경기서 선제골을 허용하고도 후반에 내리 4골을 몰아치며 4-1로 크게 이겼다. 무서운 뒷심을 발휘한 수원은 지난 라운드서 제주 유나이티드에 내줬던 선두를 일주일 만에 탈환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선제 득점은 수원이 아닌 상대의 몫이었다. 최근 수원은 성남 일화전(2-1승)을 시작으로 대전 시티즌(1-2패), 광주전(4-1승)까지 3경기 연속 실점을 하고 경기를 치르고 있다. 뒷심을 발휘해 동점 내지 역전까지 만들어내지만 윤성효 감독은 "그래도 역전승은 싫다"며 불안하게 출발하는 데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나 수원이 전반에 제 플레이를 펼치지 못하면 으레 나타나는 것이 신들린 윤성효 감독의 용병술이다. 올 시즌 유독 교체로 들어간 선수들이 경기를 뒤집거나 공격포인트를 올리는 경우가 많은 것이 수원의 특징이다.

광주와 경기도 분위기를 바꾼 것은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된 조용태 카드였다. 조용태는 1골 1도움을 올리며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윤성효 감독도 경기 후 만난 자리에서 "조용태가 자기 역량을 충분히 발휘했다. 조용태 카드가 효과적이었다"고 칭찬했다.

같은 상황은 3주 전 성남전에서도 벌어졌다. 전반을 0-1로 밀린 채 후반을 맞은 윤성효 감독은 라돈치치를 빼고 박종진을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당시 득점 상위권에 올라있던 라돈치치를 빼는 것은 쉽게 내리기 힘든 결정이었을 테지만 윤성효 감독은 박종진을 믿었고 박종진은 보란듯이 동점골을 도우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윤성효 감독의 교체 용병술은 대구 FC와 강원 FC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무승부로 끝날 것 같던 대구전을 승리로 끝낸 힘도 교체 투입된 조용태의 페널티킥 획득이었고 강원의 반격을 잠재운 쐐기골의 주인공도 후반에 들어간 하태균이었다.

물론 수원은 K리그 그 어느 팀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풍부한 선수 자원을 자랑한다. 그러나 그 자원을 적재적소에 투입해 일을 내게 하는 것은 감독의 능력이다. 단독 선두 수원의 진짜 힘은 족집게 능력을 자랑하는 윤성효 감독의 용병술이다.

[사진 = 윤성효 감독 (C)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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