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서영원 기자] 2012 런던 올림픽까지 앞으로 세 달여 남았다. 사상 첫 메달 획득을 노리는 올림픽축구 대표팀에 대한 팬들의 기대가 크다. 특히 엔트리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시선은 7월 발표될 최종 18인 명단에 쏠리고 있다.
지난 아시아 최종예선을 치르며 국내파와 해외파의 고른 활약이 이뤄진 가운데 해외파의 대부분을 차지한 J리그의 한국 선수에 대한 기대도 높다. 지난 올림픽 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치르며 선발된 J리거는 총 12명. 이들은 J리그의 상위리그인 J1과, 그 밑 J2에서 상반된 경기 내용을 보여 최종 엔트리 진입에 각자 다른 입지를 가지고 있다.
특히 J리그 클래스를 넘어섰다는 평을 받는 세레소 오사카의 김보경, 윤정환 감독의 신임으로 성장 중인 사간 도스 김민우, 오미야 아르디자의 ‘코리안 듀오’ 김영권, 조영철과 마지막으로 꾸준한 출장을 이어온 J2의 정우영, 한국영까지 시즌 개막 후 좋은 모습으로 일관해 왔다.
반면, 배천석과 황석호, 백성동 등은 교체 출전 혹은 기회 부족으로 엔트리 경쟁에서 다소 멀어진 모습이었다. 백성동은 그나마 최근 공격 포인트 기록을 바탕으로 다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2012 J리그 개막 후 올림픽팀 소집이 없었던 상황을 비춰볼 때 이들을 평가할 잣대는 소속팀에서의 활약이다. 11명 각각 다른 입지를 보인 가운데 올림픽팀 기록을 가진 J리그 선수들을 점검 해보자.
김보경 MF, J1 세레소 오사카, 11경기 7득점
팬과 전문가 모두 런던행 비행기에 몸을 싣을 것으로 예상하는 김보경은 ‘판타스틱’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왼측면 미드필더로 출전하는 김보경은 주로 시원한 드리블을 바탕으로 한 활동력으로 현지 언론의 극찬을 받고 있다.
공격수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리그 득점 2위에 올라 있는 김보경은 올 시즌 세레소가 치른 전 경기 풀타임을 소화했다. 경기당 평균 득점 0.63으로 빛나는 득점력을 과시 중인 그는 런던 올림픽 이후 유럽 진출이 가시화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민우 MF, J1사간 도스, 10경기
‘윤정환 사단’ 사간 도스의 주전 미드필더 김민우는 좌우 활동량, 패싱력을 인정 받아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J2에서 뛰던 때와 달리 공격적 성향을 버리고 미드필더 간격 유지, 중원 압박이 좀 더 나아졌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현 올림픽팀에 중앙 미드필더 자원이 많다는 점과 국내파의 성장세에 속에 엔트리 보장을 받기는 힘들다는 예상이다.
김영권 DF, J1 오미야 아르디자, 11경기
J리그 1라운드부터 9라운드까지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한 김영권은 최근 컨디션 난조로 짧은 교체로 출전했다. 측면과 중앙 수비 모두 가능한 김영권은 올림픽 팀의 매력적인 자원임이 분명하다. 오미야에선 공중 볼 경합, 지역방어에 뛰어난 모습을 보이며 팬들의 신뢰를 받고 있다.
올림픽 팀 엔트리 발표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급격한 잔부상과 컨디션 저하는 우려된다. 기대주 성남 일화 천마의 홍철이 부상으로 수비수로서 역할이 막중한 가운데 엔트리 진입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팀 전력 극대화를 위해 부상과 컨디션 조절에 힘써야 할 때 임이 틀림없다.
백성동 FW, J1 주빌로 이와타, 8경기 2골
시즌 초 부상 여파로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지만 최근 상승세인 팀과 함께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다. 주빌로에선 최전방 공격수와 윙 포워드로 기용되며 팀 득점에 관여하는 장면도 있었다. 살아나는 경기력 소식은 호재로 보이나 올림픽팀 포지션 경쟁이 가장 치열한 부분이 공격수인 점을 감안하면 더 많은 골과 활동량으로 홍명보 감독에 어필해야 한다. 또, 측면과 중앙을 번갈아가며 기용되고 있다는 점이 본인에게 호재로 작용할지는 미지수다.
배천석 FW, J1 비셀 고베 0경기
올 시즌 단, 한 번의 출전도 없는 배천석은 사실상 올림픽 팀 승선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소속팀은 중위권 도약을 위해 고군분투 중이며, 소속팀 관계자들 역시 즉시 전력감 보다 미래를 내다본 영입이었음을 언급했다. 올림픽 팀 초창기에는 공격자원의 한 부분을 담당 할 것으로 보였으나 비셀 고베 이적 후 ‘없던 일’이 될 공산이 크다.
이승렬 J1 감바 오사카 5경기
올 시즌 5경기에 나섰으나 출전 시간은 239분이다. 그나마 최근의 출전도 한달전 인만큼 소속팀 입지가 좋지 못한 이승렬이다. 전방 공격수로 나선 이승렬은 올 시즌 슈팅수가 3개에 그치는 극심한 경기력 저하가 찾아와 올림픽 팀에 승선하는 ‘반전’은 없을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장현수 DF, J1 FC도쿄, 4경기
20세 이하 대표팀 출신으로 ‘원조 홍명보호’의 캡틴을 맡았던 장현수는 소속팀 입지가 불안하다. 5-8라운드는 풀타임 출전하였으나 팀 동료의 부상 공백으로 인한 출전이었다. 최근 3경기에서는 벤치에만 머물게 된 장현수는 수비 자원이 부족한 올림픽 팀 코칭 스테프에게 고민을 안겨 줄 것으로 보인다. 경기감각은 출전여부에 따라 갈리는 스타일인 장현수는 엔트리 발표가 임박해옴에 따라 출전 경기 수 증가가 자신을 어필 하는데 중요한 요소로 다가올 전망이다.
정우영, MF, J2, 교토상가FC, 12경기
정우영은 박종우, 한국영과 함께 올림픽 팀 수비형 미드필더로 중용돼 왔다. 소속팀에서도 발재간을 인정받아 키커로 종종 나선다. 체격 조건, 후방 롱패스에서 뛰어난 기량을 보유 중이며 일본 진출 때에도 A급 라이센스(주전급 용병에 부여하는 샐러리캡)을 부여 받아 입지가 높다.
소속팀 교토에선 제2의 박지성이라는 칭호(박지성은 2000~2002년까지 J리그 교토에서 활약했다)도 붙었다. 올림픽 팀 활약 여부와 관계없이 내년 시즌 새로운 팀에서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팀 경쟁에선 꾸준한 소집으로 어느정도 우위에 있는 상태다.
조영철 MF, J1 오미야 아르디자, 11경기 3득점
조영철은 소속팀에서 중앙과 왼측면 미드필더로 기용되며 팀 공격의 핵으로 평가 받고 있다. 주로 왼측면으로 돌아가는 플레이로 J리그 수비수들을 괴롭히고 있다. 현지 언론으로부터 “왼측면에서 개인기 후 크로스까지 상황은 일품”이라는 칭찬을 받은 조영철은 올림픽 팀에선 측면 자원으로 분류 받고 있다.
조영철이 올림픽팀에 합류하기 위해서는 국내파 서정진, 김태환, 심동운등의 경쟁을 이겨야한다. 오미야에서 활약은 충분하지만 국내파에 비해 상대적 빈도 노출이 적다는 점이 걸린다.
한국영, MF, J2, 쇼난 벨마레, 14경기
올 시즌 치른 소속팀 경기를 100% 출전한 한국영은 소속팀에서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되고 있다. 필요에 따라 공격형, 중앙 까지 모두 소화 가능하다. 뛰어난 볼 커팅, 태클, 활동량, 대인마크를 바탕으로 한 한국영은 올림픽 중앙 미드필더 경쟁을 심화 시키고 있다. 현지 언론은 “J2에 있는 것이 이해가 안가는 선수”라는 찬사를 했다.
일본 현지에서 전천후 미드필더로 극찬 받는 한국영은 구자철, 기성용등 ‘유럽파’와 경쟁해야하는 치열함이 있지만 순수 기량은 올림픽 팀에 필요한 자원이다.
황석호 DF, J1 산프레체 히로시마, 7경기
히로시마에서 주로 사이드백으로 출전하는 황석호의 팀 내 입지는 교체 요원이다. 올 시즌 출전한 7경기 중 선발 출전은 단 두 차례뿐 이다. 최근 교체 출전 비중이 증가 했지만 시즌 초에는 시간 끌기용 교체에 투입 됐다. 182cm 80kg의 다부진 체격을 갖췄지만 피지컬 보다 패싱 플레이를 중요시하는 팀 성향에 밀렸다. 최근 주요 출전 상황은 팀이 수비 위주 전술 전환 때 투입 된다.
부족한 출전시간, 경쟁 선수와 비해 임팩트가 떨어져 올림픽대표팀 진입 경쟁에 다소 뒤떨어져 있는 상태다.
서영원 기자 schneider190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