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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든 막아내던' 바티스타, 결국 터질 것 터졌다

기사입력 2012.05.13 01:48 / 기사수정 2012.05.13 13:02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대전, 강산 기자] 터질 것이 터졌다. 한화 이글스 마무리투수 데니 바티스타의 얘기다. 매 경기 위기 상황을 자초한 뒤 '결자해지'했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한화는 12일 대전구장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마무리투수로 나선 바티스타가 9회초에만 4실점하는 부진 속에 4-6,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올 시즌 바티스타의 첫 블론세이브이자 세이브 상황에서의 첫 패전이었다. 한화로서는 전날 역전승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는 상황에서 당한 패배이기에 그 충격이 더했다.

사실 바티스타에겐 확실한 불안 요소가 존재했다. 지난 시즌 중반 팀에 합류해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바티스타는 매 경기 아슬아슬한 투구로 코칭스태프와 팬들의 애간장을 태웠다. 하지만 '어떻게든 막아내긴 한다'는 믿음이 있었고 실제로도 그랬다. 한화가 승부처에서 바티스타를 쓸 수밖에 없던 이유다. 또한 바티스타는 등판 간격이 더 짧을 때 좋은 투구내용을 보였다. 10일과 11일 경기에 이어 '3일 연투'를 감행할 만도 했다.

하지만 '어떻게든 막아낸다'는 믿음은 12일 경기에서 깨지고 말았다. 특히 팀이 8회말 2점을 뽑아내며 4-2, 2점을 앞선 채 맞이한 세이브 상황에서 무너졌다는 점은 뼈아팠다. 9회초 마운드에 오른 바티스타는 선두 타자 이승화에게 볼넷, 황재균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흔들렸고 번트를 시도하던 후속 타자 신본기를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키며 무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여기까지는 괜찮았다. 바티스타는 지난 3일 잠실 LG전서도 9회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무실점으로 경기를 매조지한 바 있다. 하지만 그 꿈은 순식간에 산산조각이 났다. 바티스타는 후속 타자 손아섭에게 역전 싹쓸이 2루타를 허용,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중견수 양성우의 타구 판단 미스가 더해졌기에 아쉬움이 더했다. 하지만 무사 만루라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 야수들이 흔들리지 않을 수 없다. 역전을 허용한 바티스타는 이후에도 2개의 안타를 더 허용하며 추가 1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다. 한화는 9회말 공격서 삼자 범퇴로 물러나며 결국 패하고 말았다.

바티스타는 올 시즌 등판한 12경기 중 3경기서만 실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전체적인 투구 내용을 보면 불안함이 그대로 드러난다. 바티스타의 WHIP(이닝 당 주자허용률)는 2.08, 1이닝당 2명꼴로 주자를 내보내는 셈이다. 마무리투수에게 있어 높은 WHIP는 치명적이다. 9회 리드상황서 그만큼 불안감을 조성한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이다.

이날 바티스타의 블론세이브가 한화에 또 다른 불안요소를 안겨줬다는 점이 걱정거리다. 매 경기 호투하다가 1경기 무너지는 부분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바티스타가 매 경기 불안요소를 노출한 끝에 '와르르' 무너졌다는 점이 아쉽다.

터질 것은 터졌다. 하지만 이미 터진 상처는 최대한 빨리 아물게끔 해야 한다. 바티스타가 12일 경기의 상처를 딛고 재비상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데니 바티스타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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