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에스라인을 받쳐줄 저격수가 필요해'
수원 블루윙즈가 원정 부진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원정만 가면 맥을 못 추면서 독주 체제에 속도를 내려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
수원은 지난 5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11라운드서 대전에 1-2로 패했다. 경기 종료 직전 케빈에 통한의 결승골을 허용한 수원은 선두를 울산 현대에 내주며 2위로 내려앉았다.
다소 뜻밖의 결과였다. 대전과 경기는 선두와 꼴찌의 대결, 무패와 연패의 만남 등 상반된 분위기로 수원의 승리라 점쳐졌다. 그러나 결과는 10명이 뛰면서도 승리를 향한 의지가 더 컸던 대전의 승리로 끝이 났다. 수원의 윤성효 감독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에벨톤C를 포함한 우리의 모든 선수들이 엉망이었다"고 실망스러워했다.
가장 큰 문제는 믿었던 공격진의 침묵이었다. 수원은 대전과 경기를 치르기 전까지 리그 득점 3위에 올라있었을 만큼 좋은 공격력을 뽐내왔다. 대부분의 득점이 홈경기에서 나왔지만 분명한 것은 수원의 공격력이 약하다 평하는 이는 없다는 점이다.
그 중심에는 에벨톤C와 스테보, 라돈치치의 '에스라인' 조합이 있다. 대전전까지 포함하면 수원의 16득점 중 세 선수가 넣은 것은 무려 13개다. 그만큼 에스라인의 파괴력은 강하고 수원 공격의 마침표는 무조건 세 선수라는 뜻이 된다. 들쭉날쭉한 성적을 보여준 원정에서는 더하다. 원정에서 넣은 득점은 라돈치치와 에벨톤C 뿐이다.
이는 상대에게 공포로 다가올 수 있지만 반대로 '세 명만 막으면 된다'는 판단을 하게 만든다. 수원이 세 선수에 대한 지나친 의존이 패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은 대전전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에스라인의 한 축인 스테보가 징계로 결장하면서 승리공식이 깨지고 시작한 가운데 수원은 라돈치치를 원톱에, 에벨톤C를 중앙에 놓고 플레이했다.
그러나 경기를 풀어줄 에벨톤C가 중앙에서 제 역할을 못해주면서 수원의 공격은 측면 돌파에 의존했고 자연스레 라돈치치도 막히는 결과를 낳았다. 물론 라돈치치는 페널티킥을 얻어낸 후 직접 마무리까지 했지만 경기 내내 유효슈팅 1개는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이었다. 두 선수가 막히자 이용래와 서정진, 박종진 등 다른 선수들의 슈팅이 이어졌지만 득점으로 결정지어 줄 슈팅은 없었다.
이 탓에 수원은 하루라도 빨리 세 선수의 부담을 덜어줄 새 공격자원을 찾는 것이 시급하다. 그러나 마땅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 조동건이 쇄골 부상으로 전력 외가 됐고 하태균도 10경기 1골에 그치며 조커의 역할을 못해주고 있다. 서정진과 조용태, 이현진 등도 측면에서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은 능하지만 한방을 기대하기엔 무게감이 떨어진다.
수원은 곧 우승후보인 울산, 전북 현대와 2연전을 펼친다.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르는 수원이 선두권을 유지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에스라인을 받쳐줄 새로운 저격수의 출현이다.
[사진 = 라돈치치와 스테보 (C)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