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4 14:20
경제

[흔녀 인 더 시티] 여자가 등산을 만났을때

기사입력 2012.04.30 23:59 / 기사수정 2012.05.01 00:04

[글] 기자

[엑스포츠뉴스=잇스타일] 언젠가부터 우리나라의 많은 사람이 등산을 즐기기 시작했고, 등산에 한정된 것이 아닌 아웃도어 관련 상품들이 참 많이 나왔고, 지금도 나오고 있다.

최근 가장 HOT한 배우인 '훤님'(=김수현이다)도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의 모델이 되었을 만큼 아웃도어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나도 이 트렌드에 맞춰(?) 작년 봄쯤 선물을 받은 것이 하나 있다. 그건 바로 등.산.화.

대학 졸업반 때부터 계속 사회생활을 해왔던 내가 불쌍해서인지, 아니면 가만히 늙어가고만 있는 내가 불쌍해서인지 주변에서 등산에 대한 권유를 끊임없이 해왔다. 봄, 여름, 가을에는 집 근처 산들을 자주 올랐었는데 겨울에 접어들면서 가장 자주 접하는 것은 방바닥이오, 산을 이미 기억 속에서 잊혀 가고 있었다.

최근 독립을 준비하면서 물건들을 하나하나 정리하다가 신발장 속에 자신의 기능을 잃은 채 쓸쓸히 자리 잡고 있는 등산화를 발견하였고 주저함 없이 바로 등산에 나섰다. 어디를 갈까 고민하던 중, 지인의 페이스북에서 아차산 등산자료를 발견했다. '아차산, 내가 널 만나러 가주겠어!' 이런 오만함으로 아차산 등산코스를 또 검색하기 시작했다. (코스는 아래와 같아요.)

'2시간? 훗, 그 정도쯤이야.' 라는 오만함은 여전했고, 등산화(완전 필수!!)에 등산바지, 티셔츠, 집업 후드와 바람막이를 입고, 물 한 통과 신용카드 한 장을 들고 광나루역으로 갔다. 그런데 문제는 바람이 너무 매서웠다는 것이다. 이러다 바람에 날아갈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등산 장갑을 끼고 가라던 엄마의 손을 그렇게 모질게 뿌리쳤건만 두 볼에 스파이크를 날리던 바람은 참으로 모질었다.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집에 갈 수 없잖아? 그냥 가기 있기? 없기? 두 손을 고이 주먹 쥐고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위와 같은 보드라운 후드가 없었더라면 생명의 위협을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패션도 중요하지만, 바람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지는 여자이니까 기능적인 면도 필수!

등산화는 꼭 신어야만 한다. 특히 아차산과 같이 바위가 많은 산은 일반 운동화를 신으면 미끄러지기 싶다. 등산은 미적인 부분을 드러내기 위한 활동이 아니다. 등산화는 일반 운동화에 비해 가격이 좀더 나가는 편이고, 평소에는 잘 신지도 않는 아이템이지만, 안전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다. 등산을 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등산화는 꼭 신으라고 권유한다. 그래도 예쁜 신발을 신고 싶다 하는 사람은 예쁜 등산화를 신으라고 말하고 싶다.

가끔 그냥 일반 운동화에 청바지를 입고 등산하는 사람들을 볼 수가 있다. 패션도 중요하긴 하지만, 등산할 때 청바지는 절대 안 된다. 왜냐면 등산을 하면 허벅지와 종아리의 근육이 커지기 때문에 청바지를 입으면 한없이 불편해진다. 특히 스키니 청바지는 절.대.안.된.다! 그래도 입고 싶다는 사람들이 있다면.... 한 번 입고 가서 불편함을 몸소 느끼시길... :( 그리고 레깅스를 입는 사람들도 간혹 본다. 몸의 불편함을 주지 않고, 땀의 흡수와 배출을 잘하는 기능이 추가된 레깅스라면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하지만, 나뭇가지나 바위에 쓸려 레깅스가 손상되어 구멍이 날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하길 바란다.



참! 아차산 등산이야기로 다시 돌아가 보면, 이 산 참 괜찮다. 산을 조금씩 올라 뒤를 돌아보면, 한강을 품고 있는 모습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높은 건물들이 빼곡히 들어선 서울의 모습도 한눈에 보인다. 저 복잡한 곳에서 탈출했다는 묘한 쾌감을 주는 곳이다. 5월엔 등산을 더 많이 해보자.



[글] 칼럼니스트 김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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