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많은 이들의 관심과 함께 시작한 2012 팔도 프로야구가 개막한 지도 어느덧 한 달이 지났다. 새로 합류한 외국인선수들의 명암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그렇다면 4월 한 달 간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친 외국인선수와 그렇지 않은 선수는 누구일까.
Best: 쉐인 유먼(롯데 자이언츠)
유먼이 4월 한 달 간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친 외국인선수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유먼은 4경기서 3승 평균자책점 1.53의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특히 11일 LG전서 첫 선을 보인 이후 4경기서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고 지난 29일 LG전서는 9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의 '퍼펙트급 피칭'을 선보였다.
유먼의 투구 내용을 면밀히 들여다보면 더욱 대단한 선수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26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는 동안 볼넷은 단 4개만을 허용했다. 피홈런은 단 1개도 없고 피안타율은 1할 7푼 1리, WHIP(이닝 당 주자허용률) 0.75를 기록하는 등 4월 한달 간 최고의 외국인선수라는 사실에는 이견이 없다.
특히 유먼의 활약 속에 롯데는 역대 두 번째로 높은 4월 승률인 6할 6푼 7리를 기록했다. 롯데가 4월 거둔 10승 중 유먼이 3승을 챙겼고 그가 등판한 4경기서 롯데는 모두 승리를 거뒀다. 그야말로 '복덩이'가 아닐 수 없다.
Worst: 브라이언 배스(한화 이글스)
엄청난 활약을 보인 유먼과 견줘 배스의 활약은 미미했다. 사실 시범경기서부터 배스의 부진은 예견된 결과였다. 배스는 시범경기에 2차례 등판해 7.1이닝 동안 16개의 안타를 허용하며 평균자책점 8.59, 피안타율 4할 5푼 7리의 부진을 보였다. 16개의 안타를 허용하는 동안 볼넷은 1개에 불과해 "볼넷을 남발하는 투수는 아니다"라는 사실에 한 가닥 희망을 걸어봤지만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배스는 정규 시즌 2경기에 나서 1패 평균자책점 48.60으로 외국인투수로는 민망한 성적을 올렸다. 국내 무대 데뷔전이었던 15일 SK전서 1.1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7피안타 8실점으로 난타, 불안함을 노출했고 중간 계투로 나선 18일 LG전서는 아웃카운트 1개만을 잡아내며 2피안타 1실점, 나아진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약점으로 지목되던 피안타율은 무려 6할 9푼 2리에 달했고 WHIP는 6.00이다. 이닝 당 무려 6명의 주자를 내보낸 셈이다. 결국 한화는 지난 19일 LG전을 앞두고 배스를 엔트리에서 제외시켰다.
한화 한대화 감독은 "배스 본인이 7~8월에는 150km/h까지 던졌다더라"고 했지만 당장 5월부터 반전을 노려야 하는 한화는 7월까지 기다려 줄 여유도 없다. 기다린다고 해서 호투를 펼친다는 보장도 없다. 결국 배스는 국내 무대 2경기서 최악의 피칭을 선보인 채 짐을 쌀 위기에 놓인 상황이다.
4월 한달 간 최고의 성적을 거둔 외국인투수는 유먼, 최악의 성적을 거둔 외국인투수는 배스다. 팀 성적을 보면 유먼의 롯데는 공동 1위(10승 1무 5패), 배스의 한화는 최하위인 8위(5승 12패)다. 한대화 감독은 "외국인선수가 선발 로테이션의 키"라고 밝힌 바 있다. 유먼과 배스가 한대화 감독의 발언을 뒷받침하는 셈이다.
[사진=쉐인 유먼, 브라이언 배스 ⓒ 롯데 자이언츠, 한화 이글스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