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수원, 조용운 기자] "라돈치치, 부담감을 느끼는 것 같아 교체했다"
수원 블루윙즈가 '마계대전'을 짜릿한 승리로 장식한 데에 원동력은 단연 윤성효 감독의 교체카드였다. 윤성효 감독의 '신의 한수' 용병술에 힘입어 수원은 성남 일화를 2-1로 격파하고 선두를 계속 유지했다.
이날 경기의 관심은 지난해까지 성남에서 뛰다 수원으로 이적한 공격수 라돈치치에 맞춰져있었다. 지난 26일 열렸던 기자간담회에서도 질문의 대부분은 라돈치치를 향했었다.
당시 라돈치치는 "성남전에 꼭 골을 넣고 싶다. 넣을 자신도 있다"고 공언했지만 정작 경기에서 보여준 모습은 기대이하였다. 스스로 성남의 약점이라 말했던 약해진 수비를 뚫지 못했고 두 차례 슈팅도 골문을 훌쩍 벗어났다.
이에 윤성효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라돈치치를 박종진으로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너무도 뜻밖의 교체였다. 시간도 일렀고 교체의 주인공도 골감각이 최고조로 오른 라돈치치였기에 놀라웠다.
그러나 윤성효 감독의 생각은 후반 1분 만에 적중했다. 라돈치치 대신 투입된 박종진이 오른쪽에서 정확한 크로스를 올려줘 에벨톤C의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이 골을 시작으로 수원은 후반 25분 스테보의 역전골까지 터지며 값진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만난 윤성효 감독에 라돈치치를 빨리 교체한 이유를 묻자 "부담을 많이 느끼는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항상 밝게 웃고 긍정적이던 라돈치치였기에 쉽게 이해되진 않았지만 윤성효 감독은 "성남전이라 그런지 더 잘해야겠다는 부담이 보였다. 부담을 너무 느끼길래 바꿨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어 윤성효 감독은 "조직력에 문제를 보였던 라돈치치를 빼고 박종진을 넣은 것이 적중한 거 같다"며 승리로 이어진 용병술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편, 이날 1골 1도움으로 승리를 이끈 에벨톤C에 관해 "능력이 있는 선수고 멘탈도 브라질 선수 답지 않다. 우리나라에 와서 적응을 잘하고 있는데 날이 더워지면 더 잘할 선수다"고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사진 = 라돈치치 (C)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