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청주, 강산 기자] 5년만에 4강 진출을 꿈꾸며 야심 차게 출발했다. 하지만 초반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많은 이들이 최하위를 예상했던 지난 시즌과 다르지 않다. 19일 현재 2승 8패로 최하위를 기록 중인 한화 이글스의 얘기다.
한화는 19일 청주구장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1-2로 패배, 2연패를 당하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초반 10경기서 2승 8패다. "초반이니 좀 더 지켜보자"는 의견들도 자취를 감춰가고 있다. 그렇다면 시즌 초반 10경기를 치른 현재 한화가 풀어야 할 숙제를 짚어봤다.
가장 심각한 부분은 타선 집중력 부재 현상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다. 19일 현재 한화의 팀 안타 개수는 84개, 볼넷 개수는 38개다. 최소 122명의 주자가 루상에 나갔다는 뜻이다. 하지만 팀 득점은 29점에 불과하다.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득점력이 떨어진다.
주요 타순에 배치된 선수들은 나름대로 좋은 활약을 해주고 있다. 리드오프를 맡고 있는 1번 강동우가 2할 8푼 9리, 3번 장성호가 3할 5푼 9리, 4번 김태균이 무려 5할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실속이 없다. 후속타가 터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나마 타율 3할 3푼 3리를 기록 중인 이여상이 팀 내에서 가장 많은 7득점을 올리고 있다.
한 가지 예를 들면 '돌아온 거포' 김태균은 10경기 중 무려 7경기에서 멀티 히트를 기록하는 등 5할(38타수 19안타)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또한 득점권 타율은 무려 7할 2푼 7리에 달한다. 하지만 김태균은 단 1득점도 올리지 못하고 있다. 김태균이 무려 5할 1푼 2리의 출루율을 보이고 있지만 그를 불러들일 만한 후속 타자가 보이지 않는다.
이는 '홈런 진행중' 모드를 가동시켜야 할 최진행의 부진과도 맞물린다. 최진행은 올 시즌 10경기에 출장해 31타수 3안타, 타율 9푼 7리에 그치고 있다. 그가 기록한 3개의 안타마저도 모두 단타다. 김태균의 합류로 인한 '우산 효과'도 누리지 못하고 있다. 최진행이 '클린업 트리오'의 한 축이라는 점에서 더 큰 아쉬움이 남는다.
올 시즌 한화가 패한 8경기를 모두 살펴보면 59안타 32볼넷을 얻어내고 단 14득점에 그쳤다. 이길래야 이길 수가 없는 패턴이다. 15일 경기서 6득점, 17일 경기서 7득점을 기록하며 집중력 부재 현상이 어느 정도 해결될 듯 보였다. 하지만 팀의 에이스급 투수가 등판하는 17일과 18일 LG전서 이런 현상은 어김없이 이어졌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선발 등판한 18일 경기에서 한화는 9안타 1볼넷을 얻어내고도 1득점에 그쳤고 '괴물 투수' 류현진이 등판한 19일 경기에서는 8안타 2볼넷을 얻어내고 단 1득점에 그쳤다. 이날의 유일한 득점도 장성호의 솔로 홈런으로 만들어졌다. 이를 제외하면 7안타 1볼넷 무득점을 기록한 것과 진배없다.
그나마 믿을 구석은 타격에는 사이클이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좋지 않은 흐름이 너무 오랫동안 이어진다는 것이 문제다. 한화가 4월 한 달간 남은 9경기에서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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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