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서영원 기자] 올 시즌 J리그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은 총 22명이다. 열도 정복에 나선 한국 선수들은 라운드마다 10명 이상씩 꾸준히 출전 기회를 보장받고 있다. 주전과 비주전으로 팀 내 입지가 나뉜 가운데 이번 6라운드에서는 총 16명이 뛰었으며, 이 중 백성동을 제외한 15명 모두 선발 풀타임 출전하며 팀 전력에 보탬이 됐다.
특히, 팀은 패했지만 시즌 1호골을 성공시킨 주빌로의 조병국을 비롯해 올림픽대표팀의 자원인 김영권, 백성동, 조영철, 김보경, 김민우, 장현수 등은 런던행을 향한 엔트리 경쟁에 불을 지폈다. 특히 장현수는 지난 라운드에 이어 2경기 연속 선발 90분을 소화하며 경기력을 끌어 올렸다.
한편 총 9경기가 열린 J리그 6라운드에서는 올 시즌 한국인 최다 출전수인 16명을 기록하며 한국인 J리거 전성기를 활짝 열었다.
- FC 도쿄 1 vs 2 가시마 앤틀러스
출전 선수: 장현수(90분)
장현수는 주전 수비수 카가 켄이치의 부상 복귀가 늦어짐에 따라 지난 라운드에 이어 또 다시 출전기회를 잡았다. 186cm 79kg의 건재한 체격을 가진 장현수는 시즌 첫 승에 사활을 건 가시마를 상대로 타이트한 수비를 펼치며 활약했다. 특히 공중볼 처리와 상대 공격수의 압박을 이겨내며 영리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상대 공격수 주닝요를 전담 마크한 장현수는 이날 야후 재팬 J리그 섹션에서 실시하는 수훈선수에 227표 중 56표를 받으며 사실상 팀 내 최고 활약을 펼쳤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선 양팀 통털어 경고 9장이 나오는 접전이 펼쳐졌고 가시마가 6라운드만에 시즌 첫 승을 기록하며 서포터, 선수 모두 눈물을 흘리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 요코하마 F마리노스 1 vs 1 오미야 아르디자
출전 선수: 김영권(90분), 조영철(90분)
상대적으로 약팀으로 분류되는 오미야는 이날 선수비 후역습으로 요코하마에 맞섰다. 김영권과 조영철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수비 중심 전술에서는 김영권이 더 부각될 수밖에 없었다. 김영권은 전체적인 수비라인을 올리지 않는 포백에서 지역방어에 주력하며 루즈볼 커트, 볼 배합에만 신경쓰는 모습이었다.
전반적으로 볼을 돌리며 상대 체력 뺐기에 주력한 오미야는 공격에는 거의 나서지 못하며 전전긍긍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기용된 조영철은 올 시즌 처음으로 단 한차례의 슈팅도 시도하지 못하며 팀의 무기력함을 체감해야 했다. 주로 중앙선 지역에서 넘어오는 볼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며 역습의 중계점이 된 조영철은 하세가와 유의 동점골 상황에 간접적으로 관여하며 팀의 무승부를 도왔다.
- 우라와 레즈 2 vs 0 비셀 고베
출전 선수: 이광선(90분)
배천석, 박강조가 벤치를 지킨 가운데 이광선 홀로 출전했다. 일진일퇴의 중앙 공방전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광선은 센터백으로 자신의 위치를 지키며 우라와의 슈팅 난사를 견뎌냈다. 이날 고베는 돌파 성향의 미드필더들을 제외한 중원 장악형 선수들만 내보내 우라와에 맞섰으나 역부족이었다. 고베는 경기 내내 8차례 슈팅을 시도했지만 유효슈팅은 단 한차례도 나오지 못하며 무기력하게 패했다.
한편, 지난 시즌 강등 위기까지 놓였던 우라와는 이날 승리로 4승 1무 1패를 거두며 리그 2위로 뛰어 올랐다.
- 시미즈 에스펄스 3 vs 2 주빌로 이와타
출전 선수: 이기제(90분), 조병국(90분), 백성동(30분)
‘주빌로의 철벽’ 조병국이 골을 넣는 활약까지 선보였다. 조병국은 14일 시미즈와 ‘시즈오카 더비’ 원정경기에서 전반 12분 패널티지역 왼쪽 외곽에서 고마노 도모이치가 올린 프리킥을 가볍게 헤딩골로 성공시키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집중력 부족으로 3골을 연달아 허용하며 허무하게 무너진 주빌로는 리그 7위로 내려 앉았다.
시미즈의 이기제는 측면 수비수로 나서 잦은 공격 가담으로 팀 승리에 도움이 됐으며 부상 이후 컨디션 난조로 출전 기회가 적었던 백성동은 후반 15분 교체 투입되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한편, K리그 수원 블루윙즈에서 뛰었던 공격수 다카하라 나오히로는 이날 특유의 포스트 플레이를 활용해 1 도움을 기록했다.
- 나고야 그램퍼스 3 vs 1 곤사도레 삿포로
출전 선수: 이호승(90분)
이호승이 분투했지만 팀은 역부족이었다. 삿포로는 J리그 팀 중 유일하게 무승을 이어가며 한 시즌만에 다시 강등 위기를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이날 경기에서 삿포로는 세트피스 공격에만 의존한 잠그기 전술이 실패로 돌아가며 나고야의 샌드백이 되고 말았다. 이호승은 나고야의 슈팅 18개 중 4차례 선방을 했지만 그 이상은 한계였다.
나고야는 다음주 홈에서 열리는 텐진 테다와의 AFC 챔피언스리그를 대비해 후반 중반부터 핵심 선수를 빼며 체력을 안배하는 여유를 보였고 리그 3위를 굳건히 지켰다.
- 사간 도스 1 vs 0 산프레체 히로시마
출전 선수: 김근환(90분), 여성해(90분), 김민우(90분), 황석호(90분)
윤정환 감독의 다큐멘터리 방영 이후 국내에서도 꾸준한 관심을 얻기 시작한 사간 도스가 시즌 3번째 승리를 거뒀다. 특히 사간 도스의 한국인 삼총사인 김근환, 여성해, 김민우는 수비와 중앙 라인에서 히로시마의 숨통을 조이며 확실한 승리를 굳혔다.
홈에서는 '절대 질수 없다'는 윤정환 감독의 철학은 이날 경기까지 홈 4경기 연속 무패 행진(컵대회 포함 3승 1무)을 질주하는데 밑거름이 됐다. 현지 언론은 이날 승리를 윤정환 감독의 정신력 조련이라고 뽑으며 극찬했다. 사간 도스는 히로시마와 역대전적이 1승 1무 6패인데 1승이 바로 양팀의 J리그 맞대결에서 달성된 것이다. 과거 사간 도스는 J2리그 시절 히로시마에게 1무 6패로 부진하며 패배의식에 젖어 있었다.
하지만 윤정환 감독은 또 다른 고민이 생길 전망이다. 리그 실점은 총 3실점으로 최저 실점을 기록 중이지만 득점은 18팀 중 16번째로 낮아 득점력 향상이 향후 J리그 잔류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현재 사간도스는 3승 1무 2패(6득점 3실점)로 리그 9위에 올라있다.
- 세레소 오사카 0 vs 1 알비렉스 니가타
출전 선수: 김진현(90분), 김보경(90분), 김진수(90분)
지난 라운드 2골을 기록하며 주간 베스트 일레븐에도 선정된 김보경은 이날 전체적으로 무뎌진 팀의 골 결정력과 함께 팀의 패배를 지켜봐야했다. 세레소는 초반 득점을 노려, 후반에는 체력을 아끼며 편하게 경기를 운영할 계획이었으나 수포로 돌아갔다.
경고 6장을 받으며 타이트한 압박 축구를 과시한 니가타의 골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니가타의 측면 수비수로 나선 김진수는 경고까지 받아가며 거친 수비를 선보였다. 특히 수비수 모두 세레소의 크로스, 슈팅을 몸으로 막아내며 서포터들의 열렬한 호응을 받은 니가타 수비진은 시즌 첫 승리를 이끄는데 일등 공신이 됐다.
한편 세레소의 주전 골키퍼로 출전한 김진현은 상대의 역습 상황에서 실점을 하며 올시즌 4번째 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 시즌 경기당 실점 0.6점으로 틀어막는 활약으로 리그 2위 최소 실점을 기록 중이다.
[사진 = 주빌로 선수들 ⓒ 주빌로 이와타 홈페이지 캡처]
서영원 기자 schneider190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