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7-02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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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의 꿈! (안양유소년) 정정보도.

기사입력 2005.01.10 19:52 / 기사수정 2005.01.10 19:52

송영진 기자
이 기사는 명인님과 공동취재 형식으로 꾸며졌습니다.


   불과 몇년전까지만해도 한국축구가 국제무대에서 참패를 하고 돌아오면, 언론에서는 언제나 월례행사처럼 잔디구장의 확보와 유소년축구의 육성을 역설했다. 최근에는 사정이 좋아져서 잔디구장에서 전국대회를 열기도 하고 유소년클럽시스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단계이지만 아직 부족한점도 많다. 하지만 아직 시작단계이기에 우리는 상당히 희망을 가지고 바라보고 참여할수있다. 이번시간은 한국유소년클럽계의 원조격인 '안양유소년축구단'측과 인터뷰를 해보았다.
 
Q : 안녕하십니까?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선 안양유소년축구단에 대해 소개부탁드립니다.
A : 우리 안양유소년축구단은 그야말로 '클럽시스템'으 로 운영되고있습니다. 1995년에 국내최초로 창단한 유소년클럽이며 각종 수상실적도 화려합니다. 학생들이 방과후 나와서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공을 차고있습니다.

 
Q :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고있는것입니까?
A : '선수반'과 '보급반'으로 나뉘어져있습니다. 선수반은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후에 기본기와 실전훈련 위주로 연습을 하고 '보급반'은 주말인 토,일요일을 이용하여 공을 찹니다. 최근에는 방학기간이라 '선수반'은 오전에 한번 연습을 하고 점심식사를 한뒤 오후에 한번 더 연습을 하여 하루일과를 마칩니다. '선수반'의 규모는 5학년까지 20명이며 '보급반'은 40여명입니다.
 
Q : 5학년까지라면 6학년은 없습니까?
A : 예, 6학년은 헤당년도 공식대회가 끝나면 곧바로 지도자들과 진학상담을 하여 자신이 진학할 인근 중등축구부 훈련에 미리 합류합니다. 고졸예정선수들이 바로 자신들이 입단할 대학축구부나 프로축구팀에 동계훈련을 통하여 미리 합류하는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최고학년이 최종대회가 끝나고 남아있는것은 선수단 분위기상 그리 좋지도 않고, 대부분의 곳에서 이런 시스템으로 운용하고있고 합리적이라고 여겨지고 있습니다.
 
Q : 이렇게 운영을 하려면 아무래도 자본이 들어가야할텐데요.
A : 사무실, 운동장 임대료, 대회참가비등 이런저런 이유로 유지하기가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요즘 사정이 참 힘들지요. '선수반'은 1개월에 20만원을 수강료로 받고있으며 '보급반'은 4만원을 받고있습니다.

Q :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용인FC'보다도 상당히 적게받는 수준이군요.
A : 용인FC의 경우는 엄청나게 큰곳이죠. 시설도 최고이고 저희같이 초등부만 운영하는 곳과는 달리, 중등부와 고등부를 운영하고있으니까요... 비교가 안되는 수준이죠. 이곳에 LG가 있을때는 '중등부' '고등부' 다 있었지만...
 
Q : 안양의 시정부에서는 지원이 안나오는것입니까?
A : 예, 금전적인 지원같은건 없습니다. 하지만, 유니폼을 비롯한 각종 용품을 안양시측으로부터 지원받고있죠.
 
Q : '유소년클럽'이 '학원축구'와 다른점이 무엇입니까?
A :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우리는 학생들이 모여서 즐겁게 축구를 하는 '클럽'이라는것입니다. 학원축구의 경우에는 합숙을 하기도 하고 지도자들이 육두문자를 써가며 거칠게 가르치기도 하지만 이곳은 지도자와 학생 그리고 학부모님들이 함께하는 클럽이기때문에 그런것이 전혀 없습니다.
 
Q : 그래도 때리면서 가르치는것을 좋아하는 학부모들도 있을텐데요(웃음).
A : 하하하, 자식 잘되기를 바라며 그런 부모님들도 간혹가다가 계시기는 하겠지만, 자식들이 누구에게 맞는걸 진심으로 좋아하는 학부모는 존재하지 않을것입니다. 최근에 학원축구도 학생들에게 공부를 시키는등 '클럽시스템'화 되어가고있습니다. 학생들을 기숙사에서 합숙시킨뒤 매일 죽어라 공만차게 해서는 안되죠. 학생은 학생인만큼 기본소양을 길러야합니다. 저는 학원축구의 클럽 시스템화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며, 이것이 올바른 정답이라고봅니다. 앞으로 이렇게되면서 클럽축구와 학원축구의 갭이 점점 작아질것이라 기대합니다.
 
Q : 공부하는 선수라... 상당히 좋은계획이기는 하지만 그 흐름에 거스르는 학교도 나올텐데요.
A : 예, 그렇기도 하겠지만 결국은 다들 올바른길을 따라가게 되어있습니다. 일전에 김희태축구센터의 측과 이야기를 나누었던적이 있었습니다. '왜 한국선수들이 해외에 진출하고나서 금방 한국으로 되돌아오는가?' 그것은 바로 기초교육을 등한시해서 그렇습니다. 선수들이 현지어에 적응을 해야되는데 그렇지를 못하니 답답하죠. 애초에 선수들이 어렸을때 외국어공부를 조금이라도 시켰다면 어떠했겠습니까? 정말 알고보면 축구하는 아이들은 머리가 똑똑한 아이들입니다. 그런애들에게 한번 공부시켜보세요, 정말 공부 잘할겁니다. 결국 선수들에게 공부를 시키면 그게 나중에는 한국축구에 득으로 돌아옵니다.
 
Q : 그동안 안양유소년축구단은 어떤활약을 해왔나요?
A : 저희는 KFA(대한축구협회)가 주최하는 전국유소년대회와 MBC(문화방송)에서 주최하는 꿈나무축구대회를 출전합니다. 2003년부터 대회에 출전하기 시작했는데 그때는 두 대회를 모두 휩쓸었죠. 2004년에는 KFA대회에서 3위 MBC대회에서 8강에 올랐습니다. 최근 1년사이에 유소년클럽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바람에 경쟁이 점점 쎄지고있죠.
 
Q : 그래도 전국단위대회에서 입상하는것을 보면 대단한것 아닙니까?
A : 대단하죠. 그점이 자랑스럽습니다. 전국대회 나가려면 권역별로 지역리그를 치뤄야합니다. 가령 저희가 속해있는 경인(인천광역시&경기도)권만 해도 40여개의 팀이 있어요. 그중에 13위안에 들어야 전국대회에 출전할수있습니다. 전국대회에 나가기위해 30번도 넘는 리그전을 치뤄야합니다. 여간 힘든과정이 아니죠.
 
Q : 안양유소년축구단의 라이벌이 있다면 어떤팀인가요?
A : 우리 라이벌이요? 우리의 라이벌이라면 김포의 이회택축구교실입니다. 김포와의 경기를 한다고 하면 경기 전부터 아이들이 투쟁심과 전의를 활활 불태웁니다. 죽어도 김포한테는 지지 않는다는거죠.  실내풋살대회에 나가는것 조차도 라이벌의식이 앞서죠. 특히 대회에 나갔을때 서로 마주치기라고 하면 서로 '아이고, 왜 하필 다음상대가 저녀석들이냐? 다음경기 좀 힘들겠다'라는 분위기가 되는거죠. 유소년축구계의 '더비매치'라고 생각하시면 될거에요.
 
Q : 가장 보람되거나 기억에 남는일이 있다면?
A : 아무래도 우승한것이 가장 기쁜일이지만 그만큼 기쁘고 특별한 일이 있습니다. 지금 우리선수 하나가 독일에 가있습니다. MBC가 유소년축구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주는데 대회가 끝나고 지도자 1명과 선수 2명을 뽑아서 유럽으로 연수를 보내주는것에 뽑힌겁니다. MBC는 이런식으로 유소년들을 영국으로 연수보내준다거나 하는 좋은일들을 합니다. 한번은 영국의 멘체스터를 갔다온 아이가 맨유를 직접 보고왔다고 정말끝내준다고 자랑을 하더라구요. 물론 그냥가서 놀러갔다오는것이라면 무의미하겠지만, 이런것을 계기로 유소년들이 엄청난것들을 깨닫고 배워서 자기것으로 만들고 돌아올거라고 확신합니다.
 
Q : MBC가 유소년축구를 육성하다니, 상당히 이채롭습니다. MBC는 축구팬 네티즌들사이에서 야구만좋아하고 축구는 무시해버리는 방송국으로 악명이 높은데요.
A : 아니에요, MBC가 얼마나 유소년축구에 많이 투자해주는데요. 2002년 월드컵 끝나고 MBC에서 '유소년축구성금'이라고해서 ARS로 돈을 모은일이 있었잖습니까? 거기서 얻은것을 전부다 유소년대회에 투자한겁니다. 지금까지 유소년축구대회라면 전부 초등학교 축구부대회였어요. 그런데 MBC가 '유소년클럽'들만이 참가하는 대회를 국내최초로 만들어준것입니다. 지금까지 과연 그 어떤단체가 그렇게 해주었습니까? MBC는 현재 유소년축구에 대해서는 독보적입니다. 고마운일이죠.
 
Q : 끝으로 독자들에게 하고싶은 말씀이 있다면?
A : 저희가 참 힘들게 운영되고있어서, 이것이 홍보가 좀 잘되었으면 합니다. 홍보를 하려고하는데 사정이 안좋아서 전단지 하나 제작하는것도 힘겨운 일입니다. 또한 축구팬들이 이런 유소년축구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애정을 쏟아주신다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Q : 긴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송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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