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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개막 인터뷰] '부활 날개짓' 안신애, "전 경기 10위권 진입이 목표"

기사입력 2012.04.11 11:37 / 기사수정 2012.04.11 11:37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지난해 나타난 부진은 골프를 새롭게 볼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그동안 우승에 대한 욕심이 많았지만 마음대로 안 되는 것을 알았어요. 그리고 목표를 다승을 많이 하는 것보다 꾸준함에 맞추고 싶어요. 개인적으로 출전하는 대회마다 10위권 안에 진입하는것이 목표입니다."

지난 2009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신인왕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한 안신애(22, 우리투자증권)는 2010년 정상급 골퍼로 성장했다. 시즌 2승을 올리면서 이보미(24, 정관장)와 함께 상금왕과 대상포인트 1위를 놓고 경쟁을 펼쳤다.

비록, 이보미가 2010년의 '파이널 퀸'에 등극했지만 안신애는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KLPGA를 대표하는 골퍼로 우뚝 섰다. 또한, 수려한 외모와 뛰어난 패션 감각으로 많은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오로지 앞만 보고 달리던 안신애에게 시련이 닥쳤다. 지난해 여름, 안신애는 뜻하지 않게 수술대에 올랐다. 복부 통증으로 인해 진단을 받았던 그는 장이 안 좋다는 통보를 받았다.

결국, 시즌 도중에 수술을 받았고 체력적으로 몇 개 투어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하반기 투어를 이끌어갈 체력을 잃은 안신애는 결국, 단 한 번의 승수를 올리지 못하고 시즌을 마감했다. 골프를 시작한 이래 큰 굴곡이 없었던 그는 지난해 '성장통'을 치렀다.

"지난해 경기가 안 풀렸던 이유는 몸이 안 좋았던 점이 가장 큰 것 같아요. 장이 안좋아 수술을 받게 됐고 체력이 회복되기 전에 외국 대회에 다녀온 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쳤죠."

그러나 시련의 시간은 지나갔다. 뜻대로 풀리지 않았던 2011년을 흘려보낸 안신애는 지난 겨울동안 호주에서 재기의 칼날을 갈았다. 자신의 약점인 쇼트게임을 보완했고 한동안 상실했던 자신감도 회복했다.

선수는 몸이 재산, 올 시즌에는 '산삼 효과'가 나타났으면

KLPGA에 데뷔했을 때, 신인왕에 등극했고 그 이듬해에는 2승을 달성하며 투어를 대표하는 골퍼에 등극했다. 뉴질랜드 국가대표 출신인 그는 골프를 시작하면서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다. 그러나 처음으로 '좌절'을 겪으면서 스트레스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골프가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종목인데 작년에는 정말 어마어마할 만큼 스트레스가 쌓였어요. 이룩하고 싶은 기대치는 높은데 뜻대로 되는 것이 없으니 더욱 그랬죠. 하지만, 그저 의무만 가지고 골프를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어요. 올 시즌은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후회 없이 치는 것이 진정한 목표입니다."

실패로 인해 얻은 교훈 중 하나는 '철저한 몸관리'다. 안신애는 “몸이 정말 재산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강조했다.

"

지금은 감기조차 걸리는 것도 무서워요.(웃음) 예전에는 몸을 위해 특별한 음식을 섭취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비타민도 챙겨먹고 있고 산삼도 많이 섭취했어요. 홍삼은 제 몸에 안 맞는데 산삼은 정말 효과 만점이었어요. 올 시즌에는 산삼 효과가 나타났으면 좋겠습니다."

아팠던 몸은 자연스럽게 회복되지만 정신적인 극복은 쉽지 않다. 2010년까지만 해도 정상의 자리에 있었던 안신애는 지난해 '무관'에 그치고 말았다. 몸의 회복과 함께 잃었던 자신감을 되찾는 것도 안신애의 과제였다.

"경기에서 긴장을 하는 것은 어릴 때나 지금이나 똑같은 것 같아요. 다만, 지금은 위기에 대처하는 여유가 많이 생겼죠. 그리고 경기에 임하는 목표도 바꿨습니다. 예전에는 프로골퍼라는 의무감으로 임했지만 지금은 프로의 자격을 갖춘 순수한 인간으로서 골프를 즐기고 싶어요. 우승에 대한 집착을 버리다보니 컨디션도 좋아졌고 골프에 대한 시선도 달라졌어요."

빠른 시일 안에 일본에 갈 것 같다. LPGA 진출은 아직 먼 얘기

KLPGA를 제패한 골퍼들은 현재 대부분 미국 LPGA에서 활약하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국내 무대에서 활약한 유소연(22, 한화)은 올 시즌 LPGA 신인왕에 도전한다. 2009년 상금왕인 서희경(26, 하이트진로)은 지난해 LPGA 신인왕을 수상했고 신지애(24, 미래에셋)와 최나연(25, SK텔레콤)은 세계적인 골퍼로 성장했다.

올 시즌 KLPGA에서 부활을 노리고 있는 안신애도 최종 목적지를 LPGA라고 밝혔다. 안신애는 “실패하더라도 최고의 무대에 도전을 해봐야 후회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서두르고 싶은 생각은 없다. 안신애는 올 시즌을 마친 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 뛸 수 있는 Q스쿨을 응시할 수 있다. 앞으로의 일정에 대해 확답을 할 상황은 아니지만 빠른 시기에 일본 무대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최종 목적지인 미국에 가기 전에 우선은 일본에 가서 조금 더 성숙해지고 싶어요. 일본을 거쳐서 가는 것이 제 앞날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일본어를 배우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일본 무대에서 활약하면서 이 부분도 이루고 싶어요"”



오는 12일 개막하는 KLPGA 개막전인 롯데마트 여자오픈에 출전할 예정인 안신애는 빡빡한 스케줄이 기다리고 있다. 개막전을 치른 뒤, 그 다음 주에 미국 하와이에서 열리는 LPGA 롯데마트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3주 연속으로 대회에 나가야된다는 점이 부담은 되지만 LPGA에서 초청을 받은 대회는 꼭 나가고 싶어요. 제가 평소에 좋아했던 선수들과 함께 경기를 펼치는 것도 의미가 있고 큰 무대를 경험하면 재미있는 것들이 많거든요. 하반기에 프랑스에서 열리는 에비앙 대회도 나갈 예정이지만 우선은 국내 투어에 충실할 생각입니다."

지난해 KLPGA의 퀸은 김하늘(24, 비씨카드)이었다. 2009년과 2010년동안 우승이 없었던 김하늘은 시즌 두 번째 투어인 현대건설 서울경제 여자오픈 우승을 차지하면서 부활에 성공했다. 우승의 기운을 얻은 김하늘은 지난해 3승을 거두면서 KLPGA 무대를 평정했다.

안신애도 김하늘 만큼 화려한 재기를 꿈꾸고 있다. 그러나 반드시 우승을 달성하겠다는 마음은 버렸다. 결과에 집착하면 경기력에 악영향을 주는 교훈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올 시즌을 대비해 누구보다 열심히 준비해온 안신애는 올 시즌의 판도에 대해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렸다.

"올 시즌은 춘추전국시대가 될 것 같지만 특별한 강자가 나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KLPGA는 어느 무대보다 예측이 어려운 것 같아요. 올 시즌을 장식할 강자 중 제가 한 명이었으면 좋겠어요.(웃음)"

[사진 = 안신애 (C) 엑스포츠뉴스 조영준 기자, 우리투자증권 제공]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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