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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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이닝 7자책' 안승민, 내야 수비 불안에 무너지다

기사입력 2012.04.08 17:46 / 기사수정 2012.04.08 17:47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3.2이닝 7피안타 8실점 7자책.'

한화 이글스의 '안과장' 안승민(21)의 올 시즌 첫 등판 성적표다. 안승민은 8일 사직구장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개막 2차전 롯데 자이언츠전서 3.2이닝 동안 75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 2탈삼진 1볼넷 8실점(7자책)을 기록, 패전의 멍에를 썼다. 지난 시즌 개막전 시리즈서 보인 5이닝 1실점의 호투를 이어가는데 실패한 것이다.

이날 안승민의 투구 내용만 보면 누구나 "정말 부진했다"는데 이견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날 안승민은 수비의 도움을 전혀 받지 못했다. 특히 결정적 상황에 나온 수비진의 실책은 좋았던 안승민의 흐름을 번번히 끊었다.

1회를 삼자 범퇴로 깔끔하게 넘긴 안승민은 2회말 무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다. 이 상황에서 황재균을 삼진, 이승화를 땅볼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고 문규현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하며 무실점으로 위기를 넘기는 듯 했다.

하지만 유격수 이대수가 공을 더듬으며 1루 주자를 2루에서 살려주는 바람에 1점을 내주고 말았다. 자책점으로 기록되진 않았지만 안승민이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감했다면 더욱 기세를 올릴 수도 있었다. 분명 한화에겐 아쉬운 대목이었다. 하지만 안승민은 실점에 대한 아쉬움을 털어낸 듯 3회를 삼자 범퇴 처리하며 좋은 흐름을 찾는 듯 했다. 

문제는 4회였다. 안승민은 4회말 선두 타자 강민호와 박종윤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 무사 1, 3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황재균을 삼진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이후 손아섭에게도 1루 땅볼을 유도하며 손쉽게 아웃카운트를 늘릴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1루수 김태균은 1루 베이스도 밟지 않은 채 2루에 공을 던졌다. 1루 주자였던 박종윤은 이미 2루 베이스에 도달한 상태. 김태균이 1루 베이스만 밟았다면 1점을 주고 2사 2루가 되는 상황이었지만 아쉬운 플레이 하나에 1사 1, 2루로 상황이 변했다.

이후 안승민은 문규현에게 적시타를 허용, 3점째를 내줬고 김주찬에게 희생플라이, 조성환과 전준우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기어이 동점을 허용한 뒤 김혁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후 김혁민이 밀어내기 볼넷과 폭투, 적시타를 허용하며 3점을 내줬고 이는 모두 안승민의 자책점이었다.

김태균이 1루 베이스만 밟았더라도 김주찬의 타석 때 이닝을 마감할 수 있었지만 작은 판단 미스 하나가 경기의 흐름 자체를 바꿔버렸다. 이 상황 이후 한화는 내리 6점을 내주며 무너졌고 타선은 침묵했다. 이는 결국 개막전 시리즈 2연패라는 결과로 이어지고 말았다.

[사진=안승민 ⓒ 한화 이글스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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