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수니아스의 부상 투혼이 현대캐피탈의 완승을 이끌었다.
현대캐피탈은 2일 천안유관순체육관서 열린 NH농협 2011~2012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에서 16득점 공격성공률 50%를 기록한 외국인선수 댈러스 수니아스의 활약이 더해져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0(25-20, 25-21, 25-23)으로 완파, 승부를 3차전까지 끌고 갔다.
지난 31일 열린 1차전 3세트서 착지 도중 부상을 입은 수니아스는 이날 경기 출전 여부조차 불투명했다. 게다가 부상 부위를 치료하느라 팀 연습에도 참여하지 못했기에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경기를 치르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또한 1차전서 수니아스가 부상으로 교체된 시점부터 시리즈의 흐름이 완전히 넘어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부담이 없을 리 없었다.
하지만 이날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린 수니아스는 많은 이들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수니아스는 이날 블로킹 2개를 포함 16득점,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리며 최다득점을 올린 문성민(19점 공격성공률 55.55%)과 완벽한 조화를 이뤘다. 공격 성공 후에는 격한 세리머니로 동료들과 기쁨을 함께했고 승리를 확정지은 후엔 팬들과 손바닥을 부딪히며 환호했다.
수니아스는 1차전 역전패 후 자신의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 트위터를 통해 "팬들에게 미안하다. 재충전 후 월요일 경기에서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겠다(Hey fans, sorry about that. I'll refill the tank and go full gas on Monday)"는 각오를 드러냈었다. 2차전서 맹활약을 펼친 수니아스는 팬들과의 약속도 지켰다.
대한항공은 1차전 직전 발목 부상을 당한 곽승석까지 투입하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하지만 '좌우 쌍포'가 모두 터진 현대캐피탈을 막아내긴 쉽지 않았다. 외국인선수 네맥 마틴도 14득점을 올렸지만 38.70%의 낮은 공격성공률이 발목을 잡았다.
완전히 넘어갔던 분위기를 역전시킨 현대캐피탈, 그 뒤에는 수니아스의 '부상 투혼'이 있었다. 그의 투혼이 현대캐피탈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이라는 결과로 이어질 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댈러스 수니아스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