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시인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진화는 어디까지일까. 정말 못하는 게 없는 호날두다.
레알 마드리드는 1일(한국시간) 데 엘 사다르에서 열린 '2011/12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1라운드 원정경기서 2골 2도움을 기록한 호날두의 활약에 힘입어 오사수나를 5-1로 대파했다.
이로써 25승 3무 2패 승점 78점을 기록한 레알 마드리드는 한 경기를 덜 치른 2위 바르셀로나(69점)과의 격차를 크게 벌려놨다.
최근 6경기에서 3승 3무의 상승세를 탄 오사수나는 레알 마드리드를 맞아 맥을 추리지 못했다. 이날 경기는 호날두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능력을 보여줬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호날두는 전반 7분 왼쪽 측면에서 정확한 왼발 크로스를 공급하며 카림 벤제마의 선제골에 기여했다.
무엇보다 호날두의 진가가 나타난 것은 전반 37분이었다. 호날두는 먼 거리에서 기습적인 무회전 중거리 슈팅을 골문으로 꽂아 넣었다. 이후 호날두의 세레모니가 더욱 화려했다. 하의 한쪽을 걷어 근육으로 단련된 오른쪽 허벅지를 손으로 가리키는 세레모니를 선보인 것이다. 멋진 골부터 세레모니까지 무엇하나 흠 잡을 데 없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 40분 곤살로 이과인의 골을 더한 뒤 후반 초반 오사수나에게 한 골을 내줘 3-1로 앞서나갔다. 오사수나는 서서히 공격의 비중을 늘리며 레알 마드리드를 추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호날두는 후반 25분 프리킥 골로 한 골을 추가해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리그 30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벌써 37호 골이었다.
이미 자신이 할 몫을 모두 한 호날두는 후반 32분 또 다시 공격 포인트를 추가했다. 호날두는 왼쪽 측면에서 화려한 헛다리 개인기로 수비 한 명을 따돌린 뒤 왼발 크로스를 올렸고 무인지경에 있던 이과인이 여유있게 머리로 받아 넣었다.
레알 마드리드가 넣은 5골 가운데 혼자서만 4골을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호날두였다. 이날 호날두는 대부분의 공격 장면에서 중심으로 활약했다. 화려한 개인기와 측면에서 중앙까지 넘나드는 폭넓은 움직임으로 오사수나 수비를 무너뜨렸고 넓은 시야 또한 돋보였다. 평소 골에 주로 치중했지만 이날은 한 치의 오차 없는 정확한 크로스로 2개의 도움까지 기록, 괴물 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한 호날두였다.
[사진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 레알 마드리드 공식 홈페이지 캡처]
박시인 기자 cesc@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