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22, 고려대)와 함께 금메달을 획득한 에반 라이사첵(27, 미국)이 국내 무대에 선다.
라이사첵은 오는 5월4일부터 6일까지 서울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E1 올댓스케이트 스프링 2012'에 출연한다. 지난 2010년 여름, 국내에서 열린 아이스쇼에 출연한 라이사첵은 2년 만에 국내 무대에서 연기를 펼친다.
185cm가 넘는 장신 스케이터인 라이사첵은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피겨 황제' 예브게니 플루센코(29, 러시아)를 간발의 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라이사첵은 플루센코처럼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구사하지 않았다. 하지만, 3+3 콤비네이션 점프와 트리플 악셀을 비롯한 모든 점프를 실수 없이 소화해냈다.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 이어 2연패에 도전한 플루센코는 쿼드 토룹을 비롯해 고난도의 기술을 구사하며 분전했지만 라이사첵에 1.31점차로 무릎을 꿇었다.
당시 플루센코는 심판들의 채점에 강한 불만을 제기하며 "4회전 점프가 없는 경기는 남자 싱글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당시 논란은 많았지만 4회전 점프가 없어도 모든 요소를 큰 실수 없이 소화한 라이사첵이 최종 승자가 됐다.
라이사첵은 2005년 4대륙선수권에서 정상을 차지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2007년에는 전미선수권과 4대륙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이듬해인 2008년에는 전미선수권 2연패를 달성했다.
그러나 세계선수권에서는 번번이 정상 정복에 실패했다. 2005년과 2006년에 걸쳐 동메달을 획득한 라이사첵은 2007년에는 5위에 머물렀다.
올림픽을 앞두고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이후 은퇴를 선언한 예브게니 플루센코도 복귀를 선언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라이사첵은 2009년 미국 LA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대회에서 라이사첵은 캐나다의 '떠오르는 태양' 패트릭 챈(22, 캐나다)과 유럽의 강자인 브라이언 쥬베르(28, 프랑스)와 경쟁을 펼쳤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전초전 격인 세계선수권에서 라이사첵은 정상에 등극하며 올림픽 챔피언 후보로 급부상했다.
올림픽에서 '황제' 플루센코를 제친 라이사첵은 한동안 실전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지난해 6월에는 현역 복귀를 선언했지만 2011~2012 시즌을 앞두고 휴식을 선언했다. 그랑프리 시리즈를 앞둔 라이사첵은 자신의 트위터에 "그랑프리 출전 엔트리 마감 시일까지 미국연맹과 적절한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없을 것 같다"는 의견을 남겼다.
라이사첵이 다시 현역 무대에 복귀할지는 확실치 않다. 올림픽이 끝난 이후, 방송 출연과 아이스쇼 공연에 출연하고 있는 그는 2년 전, 밴쿠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연아와 함께 한 무대에 선다.
[사진 = 에반 라이사첵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