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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훈, 한화 선발진 주축으로 올라설까

기사입력 2012.03.16 08:29 / 기사수정 2012.03.16 08:29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지난 시즌 초반 한화 이글스는 선발진 구성에 애를 먹었다. '괴물 좌완' 류현진은 부진했다. 희망을 걸고 재계약한 외국인투수 훌리오 데폴라도 선발로 나선 5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점 7.86의 초라한 성적만을 남긴 채 짐을 싸야 했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한화의 선발 로테이션에 희망의 빛을 선사한 이가 있다. 바로 양훈(26)이다. 그는 2010시즌 2군에서 선발 수업을 받고 풀타임 선발 투수로 낙점됐다. 양훈의 활약은 한화의 막판 스퍼트에 큰 힘이 됐음은 물론 차기 시즌 선발 로테이션 구성에 대한 고민을 어느 정도 해결했다는 희망요소도 발견했다.

양훈은 지난해 27경기(26경기 선발)에 등판, 본인의 한 시즌 최다인 143이닝을 투구하며 6승 10패 평균자책점 4.28을 기록했다. 특히 5월 28일 두산전서는 본인의 생애 첫 9이닝 완봉승의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양훈은 2007시즌에도 완봉승을 기록하긴 했지만 강우 콜드에 의한 완봉승이었다. 또한 7월 5일 LG전서는 10이닝을 7탈삼진 1실점으로 막아내는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이기도 했다.

양훈은 지난해 9월 부상에서 복귀했다. 이후  3승 1패 평균자책점 3.41의 좋은 성적을 올리며 선발투수로의 변신에 성공한 모습을 보였다. 시즌 초반과도 달라진 점이 있었다. 눈에 띄게 많았던 볼넷이 줄었들었다는 점이다. 7월부터 10월까지 양훈이 기록한 탈삼진은 57개, 볼넷은 18개였다. 양훈은 6월까지 총 54개의 볼넷을 허용한 바 있다.

2011시즌의 좋은 활약으로 양훈은 억대 연봉자 대열에 올랐다. 지난 시즌 연봉 8천만원에서 5천만원 인상된 1억 3천만원에 연봉 계약을 완료했다.

하지만 양훈이 개선해야 할 점도 분명 존재한다. 양훈은 허리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가기 전까지 들쭉날쭉한 피칭을 자주 보였다. 눈부신 호투를 펼치며 코칭스태프에게 웃음을 선사하다가도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에는 대량실점을 허용, 속절없이 무너진 것이다.

지난해 7월의 경우 5일 LG전서 10이닝 1실점의 호투를 펼친 뒤 다음 경기인 12일 롯데전서 2이닝 4실점(2자책)으로 무너졌다. 다음 등판인 17일 SK전서는 8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챙겼지만 29일 SK전서는 5이닝 5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그야말로  '모 아니면 도'의 피칭이었다. 좋은 날과 좋지 않은 날이 너무도 뚜렷했다. 양훈이 경쟁력 있는 선발 투수로 올라서기 위해서 반드시 보완되어야 할 부분이다.

올 시즌에도 양훈은 풀타임 선발 한 자리를 노리고 있다. 하지만 해외 전지훈련 기간 중 펼쳐진 연습경기에서는 그리 좋은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SK와의 연습경기에 1차례만 등판해 3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것이 전부다. 당초 9일 KIA와의 연습경기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비로 인해 경기가 취소되는 바람에 아쉬움을 곱씹어야 했다.

지금부터라도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것이 양훈에게 주어진 숙제다. 한대화 감독은 "양훈은 시범경기에서부터 페이스를 끌어올려야 한다"고 밝혔다. 2010시즌 2군에서 선발 수업을 받은 양훈은 선발 투수로는 확실히 자리잡았다. 양훈이 경쟁력 있는 선발 투수로 발전할 때 본인은 물론 팀에게도 플러스 요인이 될 전망이다.



[사진=양훈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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