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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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탈락' 드림식스의 꿈, 아직 5개 남아있다

기사입력 2012.03.15 08:29 / 기사수정 2012.03.15 08:29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막상 떨어지니 오히려 속이 후련합니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대반전'을 노리던 드림식스의 꿈은 끝내 이루어지지 않았다. 드림식스는 14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경기서 LIG손해보험에 2-3으로 역전패했다.

패장인 드림식스의 박희상 감독은 "떨어지니 속이 후련하다"는 말로 위로를 대신했다. 남자프로배구 막내 구단인 드림식스는 창단 3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렸다. 가빈(삼성화재)과 같은 외국인 선수도 최태웅(현대캐피탈)과 석진욱, 여오현(이상 삼성화재)과 같은 '백전노장'도 없었다. 그러나 드림식스는 상위권 팀들과 명승부를 치르며 배구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드림식스는 시즌 초반, 상위권에 진입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6라운드까지 진행되는 V리그에서 드림식스의 기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팀 전력을 확충하기 위해 시즌 도중, 외국인 선수인 라이언 오웬스(미국)를 영입했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로 인한 성적 상승효과는 없었다. 이 부분에 대해 박희상 감독은 "2,3라운드에서 외국인 선수와 융화가 안됐던 점이 가장 아쉬웠다. 우리 팀에 들어온 외국인 선수도 준비가 안 돼 있었고 우리도 용병과 호흡을 맞출 준비가 미흡했다"고 아쉬움을 털어놓았다.

이어 박 감독은 "그 때 경기운영이 잘못됐다. 당시의 성적이 고스란히 이어져온 것 같다"고 덧붙었다.

프로배구에서 외국인 선수의 비중은 매우 높다. 올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된 삼성화재와 대한항공, 그리고 현대캐피탈과 KEPCO는 모두 한방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외국인 선수가 버티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토종선수들로만 리그를 운영해온 드림식스는 끝까지 분전했지만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실패했다.



박 감독은 "꼭 이겨야한다는 그 마음이 부담감으로 작용한 것 같다. 무엇보다 우리 선수들이 근성이나 경기에 임하는 마인드가 아직은 모자란 것 같다"고 평가했다.

드림식스는 프로 2~3년차 선수들과 신인들이 주축이 된 팀이다. 가능성이 많은 젊은 선수들이 버티고 있고 교체멤버가 풍부한 점이 장점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2%' 부족했다. 반년동안 진행되는 V리그에서 끝까지 살아남으려면 위기를 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 마인드와 노련한 경기운영, 여기에 한방을 책임져줄 수 있는 외국인 선수가 필요했다.

드림식스는 앞에서 열거한 세 가지 조건을 갖추기 못한 채 리그에 임해왔다. 비록,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대반전을 이룩하지 못했지만 풍부한 경험을 쌓고 리그를 마무리 지었다.

LIG손해보험과의 경기서 드림식스는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쳤다. 4세트 막판에 나온 범실이 패인의 원인이었다. 결정적인 상황에서 흔들리는 점은 앞으로 드림식스 선수들이 개선해야할 과제다.

드림식스는 LIG와의 경기를 포함해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을 모두 이겨야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능했다. 하지만, LIG의 고춧가루 부대역할의 공로로 KEPCO는 무난하게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다.

비록,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드림식스는 올 시즌 인상적인 경기를 많이 펼쳤다. 특히, 시즌 막판 팀 최다연승인 5연승을 거두며 끝까지 치열한 승점 경쟁을 보여줬다.

드림식스의 젊은 선수들은 외국인 선수 없이 경기를 치르며 경험의 기회를 제공받았다. 팀의 센터 신영석은 "가빈과 같은 공격수가 있었지만 편했을 수 있겠지만 우리가 발전할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올 시즌을 통해 가능성을 증명한 드림식스의 꿈은 아직 다섯 개나 남아있다. 승부조작으로 인해 올 시즌 V리그는 최고의 위기를 맞이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드림식스의 분전은 2011~2012 시즌의 볼거리 중 하나였다.



[사진 = 드림식스, 박희상 감독, 최홍석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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