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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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리티 리포트] '경기 조작', 조기교육부터 이뤄져야

기사입력 2012.03.09 09:29 / 기사수정 2012.03.09 09:29

김현희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현희 기자] 프로야구가 ‘경기 조작’으로 인해 시끌시끌하다. 끝까지 결백을 주장했던 두 선수의 혐의 시인에서 시작해 또 다른 선수의 가담 여부가 새로운 이슈로 떠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벌 수 있는 돈’보다 ‘눈 앞에 보이는 몇백만 원’에 마음이 흔들린 이들은 어떠한 형태로든지 경기 조작에 참가했고, 이에 따른 대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혐의가 밝혀진 두 선수의 소속팀 LG가 이 두 이들에 대해 제재를 가하는 것은 지극히 상식적이면서도 당연한 일이었다.

문제는 이들이 ‘볼 카운트 한두개 쯤이야’라는 안이한 생각을 지닌 채 경기에 임했다는 것이다. 또한 이것이 잘못된 일인지 아닌지 몰랐다는 이야기까지 들려오고 있다. ‘교육’을 등한시할 수밖에 없었던 학원 스포츠에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게 할 만한 대목이기도 하다.

학생야구 시절부터 ‘교육’은 필수

사실 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올바른 학생선수 육성이라는 대전제 앞에 시행되는 ‘고교야구 주말리그’도 바로 이러한 연장선상에서 출발한 셈이다. 많은 논란과 시행착오가 있음에도 불구, 대한야구협회가 주말리그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것도 바로 ‘교육’에 있다.

문제는 이러한 ‘교육’이라는 대전제가 눈 앞의 성적으로 인하여 대부분 사문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오히려 주말리그 시행으로 ‘절대 연습량’이 더 많아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당연히 인성교육을 비롯하여 최소한의 교과 과정은 모두 뒤로 미뤄질 수밖에 없다. 이에 한 학부형은 “야구하는 기계라는 말이 처음에는 무슨 뜻인지 몰랐다. 그저 야구만 잘하면 되는 줄 알았다. 그러나 TV를 켜 놓은 채 멍하니 있는 아들의 모습을 보니, 학부모로써 내가 잘못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아들이 벌써 야구하는 기계가 되어 있더라”라는 다소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다.

고육지책으로 프로 지명 이후 KBO에서는 ‘신인 선수 인성 교육’을 시행하고 있지만, 이 역시 임시방편적인 시책일 수 있다. 기숙사 생활이라는 통제된 공간 내에서 활동했던 어린 선수들이 ‘자유’가 주어진 공간 내에서 자신을 컨트롤하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신인 선수 교육장에서 몇 차례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났던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학생 야구 선수 시절부터 최소한의 인성교육을 시행하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이다. 이는 학교와 지도자, 학부형들이 ‘삼위일체’가 되어 시행해야 한다. 자신의 야구 인생을 뒷받침해 줄 ‘멘토’를 만들어 지속적인 상담을 요청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아직 여물기 전부터 ‘옳고 그른 것’에 대한 교육이 선행되어야 ‘경기 조작’이라는 큰 범죄에 빠져들지 않을 수 있는 셈이다.

[사진 (C) 엑스포츠뉴스 DB]

김현희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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