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덕중 기자]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포항 스틸러스가 J리그 강호 감바 오사카를 완파하고 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조별리그 첫 경기를 기분좋은 완승으로 장식했다.
포항은 6일 밤 일본 오사카 엑스포70 스타디움에서 열린 ACL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김태수, 조란, 아사모아의 연속골에 힘입어 3-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포항은 상위 2개팀이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ACL 조별리그에서 승점 3점을 기록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게 됐다.
울산과 K리그 개막전에서 0-1로 석패했던 포항은 이날 아사모아를 선발로 내세우며 공격적인 전형으로 맞섰다. 최전방에 박성호를 원톱에 포진시키고 2선에 위치하는 세 명의 미드필더에 아사모아, 황진성, 노병준을 세우는 4-2-3-1 전형으로 감바 오사카 수비진을 공략했다.
전반 19분 만에 효과를 봤다. 포항은 문전쇄도하던 중앙 미드필더 김태수가 오른쪽 측면에서 날아온 신광훈의 크로스를, 몸을 날리며 헤딩슛을 시도해 감바 오사카 골망을 흔들었다. 3분 뒤에는 장신 센터백 조란이 문전 혼전 중 골을 기록하며 포항이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홈에서 포항의 예상치 못한 2골로 당황한 감바 오사카의 반격이 시작됐다. 감바 오사카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올시즌 FC 서울서 영입한 이승렬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그러나 후반 14분 이승렬의 침투패스에 이은 후타가와의 오른발 슛, 후반 21분 하피냐와 묘진의 잇달은 슛 등이 모두 골문을 외면했다.
감바 오사카의 공격이 무위에 그치는 동안 포항의 쐐기골이 터졌다. 강력한 압박으로 감바 오사카의 볼을 끊어낸 신형민이 감각적인 침투패스로 전방을 향해 볼을 흘려주자, 쇄도하던 아사모아가 넘어지면서 슛을 시도해 상대 골네트를 출렁였다.
J리그 개막전을 앞둔 감바 오사카는 일본 대표팀 출신의 플레이메이커 엔도의 잦은 패스미스가 나오며 좀처럼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했다. 반면 포항은 부담스러웠던 이날 경기를 대승으로 장식하며 감바 오사카, 분요드코르(우즈베키스탄),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호주)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게 됐다.
한편 포항은 최근 3년간 ACL 챔피언스리그 일본 원정에서 3승1패를 기록하며 J리그 팀에 유독 강한 면모를 이어갔다.
[사진 = 포항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DB]
김덕중 기자 djkim@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