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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보장' 구로다, '불운한 투수' 이미지 떨쳐낼까

기사입력 2012.02.29 11:33 / 기사수정 2012.02.29 11:33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양키스에 새롭게 합류한 일본인 투수 구로다 히로키가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보장받았다.

AP통신에 따르면 29일(이하 한국시각) 미 프로야구(MLB) 뉴욕 양키스의 조 지라디 감독은 "구로다와 CC 사비시아가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갈 것이다. 남은 세 자리를 놓고 4명의 선수가 다툼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지라디 감독이 구로다에 대한 믿음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2008시즌 LA 다저스에서 빅리그 생활을 시작한 구로다는 데뷔 시즌 9승 1패 평균자책점 3.73으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구로다 하면 따라다니는 이미지는 바로 '불운'이다. 빅리그 데뷔 시즌부터 4년 연속 3점대 방어율을 기록하고도 승보다 패가 많은 투수였다는 점이다.

구로다는 21경기에 나서 8승 7패에 그친 2009시즌을 제외하면 매 시즌 10패 이상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2011시즌에는 202이닝 동안 161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면서 13승 16패 평균자책점 3.07을 기록했다.

지난해 17패를 기록한 데릭 로우(클리블랜드, 당시 애틀랜타), 제레미 거스리(콜로라도, 당시 볼티모어)에 이어 빅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패배를 기록한 것이다. 구로다의 통산 성적도 41승 46패 평균자책점 3.45로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는 투수라는 점을 알 수 있다.

그 이유는 다저스 타선의 득점 지원 때문이었다. 2010시즌에는 9경기 연속 2점 이하의 득점지원을 받기도 했으며 지난 시즌에도 이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지난 시즌 7월까지 내셔널리그(NL) 최하위 수준의 득점지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를 전망이다. 양키스는 다저스에 비해 타격이 월등히 강한 팀이다. 지난 시즌 팀 타격성적만 봐도 양키스가 타율-홈런-타점 부문에서 구로다의 전 소속팀인 다저스를 크게 앞섰다. 특히 홈런 67개, 타점은 207점을 더 기록할 정도였다. 적어도 득점 지원에 있어서는 다저스 시절보다 나을 전망이다.

구로다가 지난 4시즌과 같은 안정적인 투구를 보인다면 양키스의 강타선과 맞물려 더 많은 승수를 쌓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선발진의 한 자리를 보장받은 구로다가 양키스에서의 첫 시즌을 어떻게 보낼지 주목된다. 올 정규시즌서 양키스 타선이 지난해와 같은 폭발력을 선보인다면, 구로다가 지난 시즌만큼의 투구를 보여준다면 20승 고지에 올라서는 것도 가능할 전망이다.

[사진=구로다 히로키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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