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지난 볼턴전에서 맹활약한 프랭크 램파드가 안드레 비야스 보아스 감독과의 껄끄러운 관계를 인정했다.
램파드는 26일(한국시간) 볼턴과의 경기가 끝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밖에서 보기에 누구나 (보아스 감독과의 관계가) 이상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행간의 소문을 부인하지 않았다.
램파드는 26일 런던 스템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11/12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 홈경기에서 첼시가 볼턴을 3-0 완파하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이날 경기에서 램파드는 팀의 세번째 골을 터트리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후반 34분 오른쪽 측면에서 후안 마타의 크로스를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연결해 마무리했다.
이 골로 램파드는 팀의 부진탈출과 함께 9년 연속 프리미어리그 두 자릿수 득점이라는 대위업을 달성했다.
최근 부쩍 줄은 경기출장횟수로 보아스 감독에 대한 악감정만 쌓였던 램파드였다. 그러나 지난 나폴리와의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 이어 볼턴전에 출전해 득점포를 가동하며 진가를 몸소 입증했다.
램파드는 뛰지 못했던 지난 경기들을 회상하며 "몇몇 선수들을 비롯해 우리 대부분은 경기를 뛰지 못하는 걸 매우 싫어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어 "클럽이 좋지 못한 상황이라고 선수들이 쫓겨나는 일은 절대 있어선 안 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승리로 첼시는 5경기 연속 무승에서 탈출했다. 하지만 아직 갈길이 멀다. 그동안의 부진 탓에 리그 우승은 멀어졌고 칼링컵에서도 쓴 잔을 마셨다. 첼시의 오랜 염원인 챔피언스리그 우승도 지난 나폴리전에서 1-3 역전패하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램파드는 "지금부터 우리가 집중해야 하는 것은 내년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내는 것"이라 강조하며 "FA컵 우승을 통해서도 이룰 수 있는 목표이고 아직 챔피언스리그에서 승산이 있다"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한편 램파드의 활약에 보아스 감독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램파드의 활약은 환상적이었다"고 평하면서 "그는 자신이 팀에 엄청난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고 최고의 선수 중 한명이란 걸 보여줬다"며 찬사를 보냈다.
과연 그동안 보아스 감독의 외면을 받았던 램파드가 이번 기회로 다시 주전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프랭크 램파드(C)BBC 스포츠 홈페이지 캡쳐]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