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인천, 조영준 기자] 외국인 선수 없이 잔여 경기를 소화하고 있는 LIG손해보험(이하 LIG손보)는 현재 실험 중이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일찌감치 좌절된 LIG손보는 외국인 선수 없이 경기를 치르고 있다. 이경석 LIG손보 감독은 선수들에게 뛸 수 있는 기회를 주면서 성장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주포'인 김요한은 외국인 선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22일 열린 대한항공과의 5라운드 경기에서 김요한은 홀로 16득점을 올리며 분전했다. 그러나 김요한은 대한항공의 높은 블로킹 벽에 고전했다.
이 경기에서 김요한의 공격성공률은 41.66%에 그쳤다. 대한항공은 무려 15개의 블로킹을 잡으며 LIG손보의 공격을 봉쇄했다.
반대로 LIG손보는 단 한 개의 블로킹을 잡는데 그쳤다. 블로킹 싸움에서 대한항공이 완승할 수 있었던 이유는 서브에 있었다. 국내 남자 팀들 중, 가장 강력한 서브를 자랑하는 대한항공은 주전 선수들의 서브가 모두 고르게 잘 들어갔다.
LIG손보의 서브리시브는 속수무책으로 흔들렸다. 결국, LIG손보는 김요한에 의존하는 단조로운 공격을 펼쳤다.
경기를 마친 LIG손보의 이경석 감독은 "우리가 못했다기보다 대한항공이 너무 잘했다고 본다. 대한항공의 서브가 워낙 잘 들어가 우리의 리시브가 흔들렸다. 그러다보니 보이는 공격을 펼치게 됐고 블로킹도 많이 잡혔다"고 말했다.
현재 LIG손보는 올 시즌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차기 시즌을 준비 중이다. 시즌 도중 트레이드로 영입된 선수들과의 호흡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 이경석 감독은 "트레이드로 우리 팀에 온 선수들은 다른 팀에서 주전이 아닌 2진이었다. 여기 와서 경험을 쌓고 있는데 어느 선수가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할 수 있는지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경석 감독은 세계적인 추세인 '스피드 배구'를 하고 싶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이 감독은 "개인적으로 빠른 배구를 구사해보고 싶은데 서브리시브가 안되다 보니 힘든 상황이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LIG손보의 장점은 김요한이라는 걸출한 공격수가 버티고 있다는 점이다. 라이트에서 국내 선수들 중, 가장 위력적인 공격력을 펼치는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차기 시즌에 영입할 외국인 선수에 대해 이 감독은 "라이트로 뛰고 있는 김요한을 생각할 때, 레프트 선수를 선호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김요한이 레프트로 갈 수 있는 점을 생각할 때, 라이트 선수도 생각할 가능성은 있다"고 밝혔다.
[사진 = 김요한, 이경석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