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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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해원 감독 "40년 배구 인생, 이런 상황까지 겪을 줄은…"

기사입력 2012.02.16 20:25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수원, 강산 기자] 흥국생명 차해원 감독의 표정에서 팀의 분위기를 그대로 읽을 수 있었다.

흥국생명은 15일 수원실내체육관서 열린 NH농협 2011~2012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현대건설에 세트스코어 2-3(23-25, 19-25, 26-24, 25-23, 13-15)으로 패했다.

이날의 모든 포커스는 경기 내용이 아닌 오후 불거진 승부조작에 맞춰졌다. 경기 후 인터뷰실에 들어선 차해원 감독은 "오늘 나왔다는 기사는 아직 못봤다"고 운을 뗀 뒤 "지금 비통하고 황당하고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 회사측도, 코칭스태프도 숫자로 따지면 수십번 물어봤을거다. 윗선에서도 알아보라고 지시했었다. 일단 마음이 아프다. 배구팬들에게 어떻게 해야 이 죄를 다 사할지 모르겠다"며 답답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어 "내가 40년동안 배구계에 있으면서 이런 상황까지 겪을 줄 몰랐다. 드릴 말씀이 없다. 검찰과 협조해서 결정나는대로 최대한 도울 것이다. 어떻게 해도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승부조작에 가담했다고 밝혀진 2명의 선수들은 이날 경기장에 왔다가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차해원 감독은 "선수들이 출발한다 안 한다에 대한 보고도 못받았다. 전달이 잘 안됐다"며 "브리핑이 나온 것을 몰랐다. 경기장까지 다 와서 알았다"며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이어 “그 전부터 소문이 돌고 있었다"며 "어제 훈련 도중 해당 선수들이 훈련장에 보이지 않아 어느 정도의 예상은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차해원 감독은 "어제 두 선수가 몇시에 조사받으러 갔는지도 모른다"며 "프런트에서는 나에게 두선수가 조사를 받으러 다녀왔다는 보고만 했다. 두 선수는 오후 연습에도 빠졌다"고 밝혔다.

차해원 감독은 인터뷰 내내 "죄송하다"를 연발했다. 인터뷰 내내 차해원 감독은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절대 그럴 일이 없다"며 완강히 부인하던 선수들이 이번 사건에 연루된데 대해 적잖은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사진=차해원 감독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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