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 김영민 기자] 이대호가 연습경기에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의 이대호는 11,12일 열린 자체 홍백전에서 각각 2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모두 단타였지만 이대호는 4연타석 안타를 터트리며 주목을 받고 있다.
2003년 56홈런으로 아시아신기록을 경신, 한국무대를 평정하고 일본에 진출한 이승엽은 첫 해 0.250의 타율에 14홈런을 기록했다. 이후 점차 좋아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당시 이승엽이 최전성기였던 점을 감안했을 때 다소간 아쉬움이 남는 성적이었다. 이승엽은 몸쪽 공에 고질적인 약점이 있었다. 상대방의 약점을 치밀하게 파고드는 일본야구의 특성상 이승엽이 적응하기는 결코 쉽지 않았다.
2009년 0.330의 타율에 19홈런을 기록하고 일본무대에 진출한 김태균은 첫시즌 0.268의 성적에 21홈런을 기록했다. 첫시즌 치고는 괜찮은 성적이었지만 이후 적응에 실패하고 한국무대로 복귀했다. 한국프로야구에서 최전성기를 맞던 선수도 일본무대에 적응이 쉽지 않다는 증거다.
그런데 이대호는 지금까지 일본에 진출한 국내 타자 중 성공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평가다. 가장 큰 이유는 이대호가 몸집에 어울리지 않는 정교한 타격 기술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승엽이 부드러운 스윙과 배트컨트롤, 김태균이 어마어마한 파워를 장점으로 가지고 있다면 이대호는 단점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물론 이대호는 일본 프로야구에서 봤을 때 외국인선수 신분이다. 이는 큰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야구 외적인 부분만 적응한다면 이대호는 지금까지 일본무대에 진출한 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란 의견이 많다.
[사진= 이대호 ⓒ 엑스포츠뉴스 DB]
김영민 기자 sexydubu0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