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 김영민 기자] 태평양과 현대에서 선발과 불펜의 에이스였던 정민태, 정명원이 이제는 적이 되어 만난다.
정민태 넥센 투수코치와 정명원 두산 투수코치는 태평양과 현대초기까지 함께 활동한 팀의 기둥이었다. 두 투수는 태평양과 현대의 대표적인 투수로 꼽힌다. 하지만 이제는 적이되어 만난다. 물론 직접 맞대결은 아니지만 '화수분 야구'를 펼치는 두 팀의 비슷한 특성상 재미있는 맞대결이 예상된다.
정민태 코치는 2000년대 대표적인 선발 투수다. 그는 통산 124승 96패 3.48의 방어율을 기록했고 타고투저가 절정에 달했던 1999년 20승 7패 2.83의 놀라운 성적을 기록했다. 당시 리그 평균 자책점은 4.98에 달했다. 리오스가 20승을 넘겼던 2007시즌 한국프로야구의 평균자책점이 3.91임을 감안한다면 정코치의 성적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다.
정명원 코치도 이에 못지않은 화려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그는 통산 75승 54패 142세이브 2.56의 방어율을 기록했다. 특히 1994년 그는 단일시즌 마무리로서는 최고의 포스를 뽐냈다. 정 코치는 그 해 4승 2패 40세이브를 기록했다. 단순히 세이브숫자 뿐만아니라 그는 마무리로서 105 2/3이닝이라는 긴 이닝을 던졌다. 이후 그는 선발투수로 변신해서 1998년 14승 8패에 1.86의 방어율을 기록하며 방어율왕에 오르기도 했다.
두 투수는 태평양과 현대에서 함께 활동했다. 1994년 이들의 활약속에 약체 태평양은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기도 했고 현대에서는 두번의 우승과 한번의 준우승을 합작하기도 했다. 이후 먼저 은퇴한 정명원 코치는 한 때 1군 투수코치로도 활약하기도 했으나 정민태 코치의 은퇴 이후 2군 재활군과 투수코치로 활약했다.
정명원 코치는 당초 넥센 2군감독자리가 확정된 상태였으나 두산 김진욱 감독의 제의를 받고 두산에 합류하게 됐다. 23년간 정든 팀을 떠나기 힘들었지만 1군 투수를 가르치고 싶었던 것이 그가 두산으로 이적한 이유다.
태평양과 현대시절 팀의 앞과 뒤를 책임졌었던 두 투수코치가 2012년 각 팀의 투수진을 어떻게 육성해서 맞대결을 펼칠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사진= 정민태 ⓒ 넥센 히어로즈 홈페이지]
김영민 기자 sexydubu0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