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3,000득점은 매우 의미가 있고 평생 가지고 갈 수 있는 기록이라고 봅니다. 또한, 내가 너무 프로에 오래있었구나라는 생각도 들었어요.(웃음)"
'토종의 자존심' 황연주(26, 현대건설)가 개인통산 3,000득점을 돌파했다. 황연주는 지난 1월31일,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로공사와의 V리그 4라운드 경기서 3,000득점 고지를 넘어섰다.
국내 여자 선수들 중, 3,000득점을 돌파한 이는 황연주가 처음이다. '한국 여자배구의 간판' 김연경(24, 터키 페네르바체)은 지난 2,500득점을 돌파하며 가장 먼저 3,000득점을 기록할 선수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2008~2009 시즌을 마친 뒤, 일본 리그에 진출했고 지금은 터키리그의 명문 구단인 페네르바체에서 뛰고 있다.
지난 2005년 흥국생명의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데뷔한 황연주는 프로무대에서만 8년 째 뛰고 있다. 흥국생명 시절부터 주전 라이트 공격수로 활약한 그는 마침내 3000득점을 돌파한 첫 선수가 됐다.
황연주는 통산 득점은 물론, 중요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공격종합(2천578점), 후위 공격(821점), 그리고 서브 득점(226점)에서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또한, 트리플크라운도 4번이나 달성했다. 국내 여자배구 선수들 중, 트리플크라운을 네 번이나 정복한 선수는 황연주가 유일하다.
트리플크라운은 후위공격 3개, 블로킹 3개, 서브득점 3개를 동시에 기록해야 달성할 수 있다. 트리플크라운이 좀처럼 나오지 않는 이유는 서브에이스가 어렵기 때문이다.
많은 선수들은 한 경기에서 서브에이스 3개 이상을 기록하는 것이 어렵다고 대답했다. 황연주는 V리그에서 가장 강한 서브를 구사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여기에 블로킹 감각까지 탁월해 4번에 걸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할 수 있었다.
황연주는 "가끔 서브의 감각만 찾으면 트리플크라운을 10번 했을 거라는 농담도 한다.(웃음) 서브에서 실수가 많이 나오는데 이 문제는 내가 이겨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인 브란키차가 가세한 현대건설은 4연승 행진을 질주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국내 선수들의 구성이 가장 좋은 팀이다. 이러한 기반이 있었기 때문에 브란키차의 활약도 빛을 발휘할 수 있었다.
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현대건설은 주전 선수가 고른 득점을 올렸다. 브란키차는 21득점을 올렸고 황연주(16점), 양효진(13점), 김수지(10점)등이 모두 선전하면서 도로공사의 코트를 공략했다.
황연주가 버티고 있었기 때문에 외국인 선수인 브란키차도 살아날 수 있었다. 이 부분에 대해 브란키차는 "나는 이 팀에서 매우 편하게 경기를 하고 있다. 다른 선수들이 모두 잘해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진 = 황연주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