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19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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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리티 리포트] 미국 진출, 성공 유무에는 '절박함'이 있다

기사입력 2012.01.24 10:18 / 기사수정 2012.01.24 10:18

김현희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현희 기자] 해마다 고교야구 시즌이 다가오면, 각 대회별 우승팀이 누구일까 하는 예측과 함께 ‘올 해에는 누가 태평양을 건너 메이저리그를 노릴까’하는 궁금증이 동시에 몰려온다.

특히, 전면 드래프트 시행 이후 매년 꾸준히 미국 진출을 선언한 선수들이 나타난 만큼, 올해 역시 ‘예비 메이저리거’가 나타난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었다. 그리고 이러한 예측대로 상원고 에이스 김성민(18)이 올 시즌 처음으로 태평양을 건넌 선수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볼티모어라면 충분히 이해될 만했다. 한때 추신수를 놓고 시애틀 등과 함께 끝까지 영입 전쟁을 펼쳤으며, 올 시즌 역시 FA 정대현(롯데)을 영입하기 위해 공을 들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대구상원고-세계 사이버대학을 졸업한 무명의 최은철(29)도 볼티모어 산하 더블A 보위 베이삭스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다만, 문제가 될 수 있는 점은 김성민의 계약 시점이다. 정식으로 3학년이 되지 않은 김성민은 아직 2학년이다. 이제껏 미국 진출을 선언한 선수 중 2학년 때 계약 사실을 공표하거나 공론화시킨 사례는 없었다. 2학년 겨울 방학 때 시카고 컵스와 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진 덕수고 김진영도 공식 발표는 3학년 진학 이후에야 진행했다. ‘고교야구 선수의 메이저리그 진출 계약은 3학년때로 한정한다.’라는 암묵적인 룰이 깨졌다는 점은 절대 간과할 수 없다. 잘못하다가는 1, 2학년들에게도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손길이 뻗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어린 나이에 태평양을 건넌 이후 생활도 문제다. 서부에서 동부까지 15시간이 넘는 장거리 이동을 불사해야 함은 물론, 식습관, 언어, 문화 등도 모두 ‘미국식’으로 바꿔야 한다. 이러한 ‘절박함’이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 메이저리그다. 철저히 ‘개인주의’에 바탕한 시스템인 셈이다. 훈련방식 또한 개인이 알아서 해야 하는 부분이 많다. 정영일(고양 원더스)을 필두고 많은 이들이 미국을 떠나 다시 유턴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물론 큰 무대에 도전한다는 것은 매우 아름다운 일이다. 그것이야말로 청춘이 가진 특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도전’이라는 단어 속에는 ‘성공할 때까지 절대 돌아오지 않겠다.’라는 절박함이 있어야 한다. 이는 김성민을 포함한 다른 어린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의 유혹’앞에 자문 자답을 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진 (C) 엑스포츠뉴스 DB]

김현희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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