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인천 하얏트호텔, 강산 기자] "내 가장 큰 목표는 넥센에서 팀에 도움이 되는 뭔가를 이뤄야 한다는 것이다."
등번호 49번이 달린 유니폼과 넥센 로고가 박힌 모자를 쓴 김병현은 이미 '넥센맨'이 다 되어 있었다.
'핵잠수함' 김병현은 20일 오전 5시 57분 LA발 대한항공 KE016편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는 예정 도착 시간인 7시 15분 보다 약 1시간 20분 가량 이른 시간이다.
오전 8시 10분 경 김병현은 인근에 위치한 인천광역시 운서동 하얏트호텔 리젠시룸에서 가진 입단식 및 기자회견에서 넥센 히어로즈의 일원으로 거듭난 소감과 앞으로의 각오를 밝혔다. 또한 김병현의 재치있는 입담에 기자회견장에는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김병현은 이전과 현재 넥센의 이미지가 어떻게 다르냐는 질문에 "내가 듣기로는 선수도 팔고, 주차장에서도 연습하고, 밀려서 돈을 못 내기도 했다는건 들었는데 내가 겪어보지는 못했다"는 다소 직설적인 표현으로 좌중을 폭소케 했다. 곧이어 김병현은 "하지만, 대표님을 뵙고 이야기해보니 나와 비슷한 부분들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사람들이 나에 대해 잘못된 편견과 오해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며 "대표님께 말씀을 듣다 보니 '내가 넥센이라는 팀에 잘못된 편견과 오해가 있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김병현은 '넥센맨'으로써의 새로운 목표에 대해 "내 가장 큰 목표는 넥센에서 팀에 도움이 되는 뭔가를 이뤄야 한다는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여기(넥센)서는 정말 좋은 공을 던지는 것이 목표고 해외 진출은 그 이후다. 또 내가 나이가 좀 많다(웃음). 몇년을 더 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내 공을 찾아서 팀에 많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새로운 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해외진출을 접었다고 봐도 무방하냐는 질문에는 "(이장석) 대표님이 다음에 기회가 되면 보내주신다고 했다"며 "다음이 언제가 될 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첫 번째는 넥센에서 잘 해야 그런 부분도 말씀드릴 수 있다. 일단 그 부분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며 의지를 보였다.
김병현은 현 넥센의 사령탑인 김시진 감독에 대한 일화도 털어놓았다. 김병현은 "내가 아직 예전 구위에 대한 미련을 못 버리는 것 같다"며 "이전에 김시진 감독님께 연락 드리고 찾아뵌 적이 있다. 한 방송사에서 레전드 투수들의 경기 장면이 나왔는데 김시진 감독님이 정말 잘 던지시더라. 그래서 조언을 구하기 위해 찾아뵌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감독님이다. 정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언제쯤 목동구장 마운드에서 김병현을 볼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성격이 급해서 빨리 올라가고 싶다"며 의욕을 보인 '핵잠수함' 김병현, 그의 국내 데뷔 무대가 언제일지에 많은 야구팬들의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김병현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