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일본산 괴물 투수'가 미국 프로야구(MLB) 텍사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AP통신에 따르면 19일(이하 한국시각) 텍사스 레인저스는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와 6년간 6천만 달러(한화 약 681억원)의 계약에 합의했다. 포스팅 비용을 합치면 1억1천만 달러의 거액을 다르빗슈에게 베팅한 것이다.
다르빗슈의 에이전트 안 텔렘은 "텍사스는 다른 어느 팀보다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줬다. 단지 다르빗슈에게 관심이 있는 수준을 넘어섰고 그와의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다르빗슈와 그의 가족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후문이다.
텍사스는 이번 계약으로 포스팅 비용 5100만 달러 가량을 다르빗슈의 원소속팀인 니혼햄 파이터스에 지불해야 한다. 실제로 5170만 3411달러인 포스팅 비용의 마지막 네자릿수는 명예의 전당에 오른 텍사스의 레전드 놀란 라이언의 백넘버(34번)와 다르빗슈(11)가 받게 될 등번호를 의미한다.
라이언은 다르빗슈의 영입에 대해 "저 정도의 비용을 지불한다는 것은 모험일 수도 있다. 하지만 다르빗슈는 내가 본 일본인 선수 중 최고의 선수라고 생각한다"며 그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텍사스는 오는 21일 다르빗슈의 입단식을 치를 계획이다.
196cm로 큰 신장이 더욱 돋보이는 다르빗슈는 일본 프로야구(NPB) 니혼햄에서 뛴 7년간 2차례의 MVP, 5차례 올스타에 선정되는 등 93승 38패 평균자책점 1.99의 성적을 기록하며 '괴물 투수'의 위용을 뽐냈다. 또한 탈삼진왕 타이틀 3차례, 평균자책점 1위와 골든글러브 수상을 각각 2차례씩 기록한 바 있다.
'괴물 투수'의 합류로 막강 CJ 윌슨이 떠난 자리를 메우게 된 텍사스, 지난 시즌 월드시리즈 패배의 아픔을 씻고 다시 한번 대권에 도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 MLB.COM 공식 홈페이지 캡쳐]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