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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수, "'쟤 커밍아웃했잖아'에 충격" 무죄판결 심경고백

기사입력 2012.01.13 17:56 / 기사수정 2012.01.13 17:56

방송연예팀 기자

▲김기수 "강제추행 혐의 무죄판결" 심경고백 ⓒ MBC 방송화면 캡쳐

[엑스포츠뉴스=방송연예팀 강덕원 기자] 개그맨 김기수가 강제추행 혐의 무죄판결 후 최초로 방송을 통해 심경을 고백했다.

김기수는 13일 방송된 MBC '기분 좋은 날'에 출연해 2년여 간의 법정싸움 끝에 무죄판결을 받은 심경을 드러냈다.

이날 방송에서 김기수는 "일단은 홀가분하다. 마음의 짐을 놓은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어머니가 이번 사건 때문에 몸이 굉장히 많이 상하셨다. 병원에 많이 모시고 다녀야겠다"고 말했다.

사건의 전말을 묻는 제작진의 질문에 그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제가 제 입으로 '이런 사건이다'라고 말하는 게 더럽지 않나? 이야기도 하기 싫고 생각하기도 싫다"라며 격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어 "연예인이라는 직업은 진실 여부를 떠나서 어떤 사건이 한번 헤드라인으로 떠서 언론에 보도되게 되면 그것 자체가 선고공판이다. 그 자체가 이미지 하락이다. 제가 당한 피해는 안 당해본 사람은 모른다"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사건이 터지고 새벽에 편의점을 갔는데 중학생 남자 세 명과 만났다. 세 명 중 한 명이 '쟤 김기수 맞잖아 쟤 꼬셔봐' 이러더라. 내가 남자를 좋아한다고 생각해서 '쟤 이번에 커밍아웃했잖아'라고 했다. 충격받았다"라며 당시의 충격적인 심경을 토로했다.

또 "공연장에서 관객이 물을 뿌리고 심한 말과 욕도 했다. 술에 취해 '이 자리에서 크게 자백해라'며 소리질렀고 뭘 던지기도 했다"며 참담했던 당시의 상황을 고백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연예인 하지 말아야겠다라는 생각도 했지만 이렇게 다시 말하는 건 종지부를 찍고 싶었기 때문이다. 종지부를 찍지 못하면 개운하지 않은 듯한 느낌이 들 것 같았다. 이제 세상에 나갈 준비가 됐다"고 덧붙였다.

김기수는 이 날 자신의 미니홈피에 "그동안 제 뒤에서 손가락질했던 분들에게 보란듯이 더욱 멋지게 살겠다. 이제 소소한 복수를 시작하겠다"고 심경을 전했다.

지난 2010년 4월, 음주 상태에서 남성 작곡가 A씨를 강제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던 그는 1심과 2심 모두 무죄판결을 받은 데 이어 지난 12일 대법원에서 열린 최종 선고공판에서 강제추행 혐의에 대해 무죄를 확정받았다. 이로써 15개월간의 긴 법정공방을 끝내고 추행 혐의를 완전히 벗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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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연예팀 강덕원 기자 e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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