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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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팬페이지] 홀쭉이 된 이대호, 타격에 지장 없을까

기사입력 2011.12.26 13:34 / 기사수정 2011.12.26 13:34

김준영 기자
[revival] 오릭스맨이 된 이대호는 최근 체중 줄이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24일 한 매체에 따르면, 이대호는 모교인 경남고에서 개인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고 합니다. 오전에는 일본어 회화를 공부한 다음, 오후에 강도높은 체력훈련과 캐치볼, 타격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네요. 날씨가 추운만큼 캐치볼과 타격훈련은 강도가 높지 않겠지만, 체력 훈련에 쏟는 에너지는 상상 이상일 것입니다. 오카다 오릭스 감독이 입단식에서 이대호에게 1,3루 수비를 번갈아 맡길 것임을 천명했기 때문입니다. 오카다 감독은 이대호에게 체중을 10kg정도 줄이라고 했습니다.

이대호는 자존심을 굽혔습니다. 매년 다이어트를 하지만, 이번에는 새 팀 새 감독의 첫 주문이라는 상징성 속에서 실제 10kg을 줄였다고 합니다. 문제는 과연 이대호가 특유의 파워와 유연함을 그대로 가져갈 수 있겠느냐는 것입니다. 더욱이 이대호는 체중을 더 뺄 계획이라고 하네요. 과거 매 시즌 살을 빼왔지만, 10kg이상 대폭 감량은 거의 없었습니다.

오카다 감독이 살을 빼라는 건, 공격보다는 수비차원입니다. 이대호 정도의 덩치 있는 선수가 살을 뺄 경우, 수비의 민첩성이 좋아지는 건 당연합니다. 그러나 공격에서는 의문이 생기지 않을 수 없습니다. 파워는 사실 별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워낙 기존의 파워가 무시무시하기 때문이죠.

그러나 살을 뺄 경우 스윙 궤적이나 타이밍에는 문제를 보일 수 있습니다. 살이 빠지면 꼭 스윙 스피드가 빨라질 것을 상상하지만, 이는 잘못된 것입니다. 오히려 몸이 가벼워질 경우 스윙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본래의 스윙 궤적을 잃을 수 있습니다. 더욱이 낮게 떨어지는 볼에 약점이 있는 이대호인 만큼, 고려를 해봐야 할 부분입니다. 또 다른 주특기인 바깥쪽 코스 밀어치기의 타이밍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10kg까지는 괜찮지만, 그 이상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이대호는 일본에 수비하는 모습을 보여주러 가는 게 아닙니다. 홈런을 뻥뻥 때려 일본 최고 타자가 된 다음 더 높은 꿈을 꾸기 위해 일본에 가는 것입니다. 이대호의 살 빼기, 언제까지 계속될까요.

김준영 기자 kjy@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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