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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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6월 26일' 그 슛, 그게 끝이 아니었나 보다

기사입력 2011.12.21 16:05 / 기사수정 2011.12.21 16:08

김덕중 기자



[엑스포츠뉴스=김덕중 기자] 지난 해 6월 26일 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에서 열린 한국과 우루과이의 2010 남아공월드컵 16강전. 후반 41분 이동국에게 절호의 기회가 왔다. 박지성의 절묘한 침투패스를 받은 그의 앞에는 상대 골키퍼 페르난도 무슬레라 뿐이었다. 골네트를 출렁이면 2-2 동점이 될 수 있었다. 한국의 월드컵 첫 원정 8강도 기대해 볼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그러나 허무했다. 이동국의 오른발 슛은 약했다. 물에 젖은 그라운드 때문에 속도도 줄었다. 골라인을 넘기 전 우루과이 수비수가 걷어냈다. 한국은 결국 우루과이전 1-2 패배로 8강 진입에 실패했다. 12년의 기다림 끝에 월드컵에 본선 무대에 나선 이동국은 "내가 생각했던 월드컵은 이런 게 아니었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렇게 끝날 듯했다.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었나 보다. 대한축구협회가 21일 한국대표팀 사령탑으로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을 선임하면서 이동국에게 다시금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광래 전 감독 시절에도 대표팀의 붉은 유니폼을 입은 적이 있지만 당시는 테스트 성격이 짙었고 회의적인 시각도 많았다.

상황이 변했다. 최 감독과 이동국은 뗄레야 뗄 수 없는 사이다. 이동국은 최 감독의 '닥공 축구'의 중심 인물이다. 최근 3시즌 동안 2차례 K리그 정상에 섰던 전북에서 이동국의 역할은 실로 컸다. 최 감독은 활동 반경이 다소 좁을 진 몰라도 전방에서 확실히 해결할 수 있는 '슛의 귀재' 이동국의 능력을 결코 낮게 보지 않았다.

클럽 감독이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하게 되면 이전 소속팀 선수를 많이 뽑기 마련이다. 조광래 전 감독도 경남 사령탑 시절 애제자였던 윤빛가람, 이용래 등의 스타플레이어를 키워냈다. 이에 따라 이동국의 대표팀 재승선은 유력시된다. 1998 프랑스월드컵에서 19세 미소년으로 깜짝 등장했던 이동국이 과연 16년 월드컵 한을 풀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이동국 ⓒ 엑스포츠뉴스DB]






김덕중 기자 djk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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