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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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마틴 의존' 벗어나자 고공비행하다

기사입력 2011.12.21 07:05 / 기사수정 2011.12.21 07:05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대한항공이 4연승을 달리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20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KEPCO와의 경기에서 대한항공은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서 대한항공의 '주포'인 네멕 마틴(27)은 13득점에 머물렀다. 시즌 초반, 마틴이 차지하는 팀 공격 비율은 절반 이상에 가까웠다. 실제로 마틴이 유럽지역 올림픽 예선 출전을 위해 팀을 비웠을 때, 대한항공은 상무신협은 물론, LIG손보에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하지만, 단독 2위를 달리던 KEPCO를 완파한 이 경기에서 마틴의 비중은 크게 줄었다. 대신 다른 공격수들의 활약이 늘어나면서 팀의 조직력은 한층 탄탄해졌다.

이 경기서 김학민(13점), 곽승석(12점), 진상헌(12점) 등이 분전하며 고른 득점을 올렸다. 좌우 날개 공격수는 물론, 중앙에 위치한 진상헌까지 살아나자 KEPCO는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단독 1위를 질주하고 있는 삼성화재가 수비를 중시한 조직력의 팀이라면 대한항공은 공격의 팀에 가깝다. 김학민(28)을 비롯한 젊은 공격수들이 있다는 점이 대한항공의 장점이다. 시즌 초반, 대한항공은 이러한 팀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마틴의 개인기에 의존했다.

대한항공은 마틴이 자리를 비우는 사이, 연패를 당하며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3라운드로 접어들면서 대한항공의 다양한 공격 패턴은 살아나기 시작했다.

대한항공은 서브의 강도에서 KEPCO를 압도했다. 국내 프로구단들 중, 가장 강력한 서브를 구사하는 대한항공은 현재(21일 기준) 세트당 1.186개로 팀 서브 부분 1위를 달리고 있다.

대한항공은 서브 1위를 달리고 있는 마틴을 비롯해 곽승석(23)과 한선수(26), 김학민 등 강서버들을 보유하고 있다. 안젤코(28)와 서재덕(22) 외에 강한 서브를 구사할 선수가 부족한 KEPCO는 대한항공의 리시브를 흔들지 못했다.

리시브가 안정되자 대한항공의 주전세터 한선수는 다양한 패턴의 공격을 시도했다. 이 경기의 수훈갑은 중앙에서 12점을 올린 진상헌(25)이었다. 좌우 날개뿐만이 아닌, 중앙이 살아난 대한항공은 오픈 공격은 물론, 속공과 세트플레이로 KEPCO를 공략했다.



또한, 강한 서브로 KEPCO의 리시브를 무너트리면서 블로킹이 살아났다. 대한항공은 13개의 블로킹 득점을 올리면서 KEPCO의 주포인 안젤코를 막아냈다. 안젤코는 17득점을 올렸지만 공격성공률은 44.44%에 머물렀다. 또한, '슈퍼루키' 서재덕은 5득점에 그치는 부진을 보였다.

대한항공은 외국인 선수에 의존하지 않을 때, 최상의 경기력이 나타남을 증명했다. 시즌 초반 믿었던 김학민이 '2%' 부족한 모습을 보였고 한선수의 경기운영도 매끄럽지 못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대한항공의 다양한 공격루트가 살아나고 있다. 한 명의 해결사에게 의존하는 것보다 다양한 공격수를 살리는 것이 더욱 위력이 있다는 점이 KEPCO와의 경기를 통해 드러났다.

[사진 = 대한항공 (C)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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