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4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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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마운드로 멕시코를 제압하다

기사입력 2006.03.14 02:07 / 기사수정 2006.03.14 02:07

고동현 기자



한국 대표팀이 제 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 멕시코와의 첫 경기에서 이승엽의 선제 2점홈런을 잘 지켜내며 2-1로 승리해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무엇보다 이날의 승리는 철벽 마운드가 없었다면 결코 이루어질 수 없던 승리였다.

우선 선발투수로 나선 서재응(LA 다저스)는 3회 루이스 A. 가르시아에게 솔로홈런을 내주긴 했지만 5⅓이닝을 2안타로 막아내며 지난 1라운드 캐나다와의 경기에서 9득점을 폭발시킨 멕시코의 타선을 철저히 봉쇄했다. 그리고 별명인 '컨트롤 아티스트'답게 탈삼진은 4개를 잡아내는 동안 볼넷은 단 한개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제구력을 보여줬다.

서재응에 이어 한국팀의 마운드는 철벽 계투진이 이어 받았다. 특히 좌-우-좌-우 투수가 번갈아 나온 점이 인상적이었다. 서재응에 이어 6회부터 등판한 구대성(한화)은 1⅓이닝동안 2안타를 내주긴 했지만 믿음직한 투구 모습을 보이며 멕시코 타선에게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7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등판한 정대현(SK)의 빛나는 투구도 고무적이었다. 지난 11일 열린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연습경기에서 부진한 투구모습을 보여주며 걱정을 샀던 정대현은 이날 경기에서 지난 경기의 부진을 한 순간에 날려버렸다. 1루에 있던 주자가 도루에 성공하며 2사 2루 위기를 맞았지만 루이스 A. 가르시아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모면했다.

8회에도 정대현의 삼진은 이어졌다.첫 타자 미구엘 오헤다를 2스트라이크 3볼 풀카운트 접전끝에 삼진으로 돌려세운 정대현은 두 번째 타자 후안 카스트로마저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제 임무를 확실하게 마무리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특히 자신이 상대한 세 명의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특급 셋업맨의 위용을 과시했다.

정대현에 이어 원포인트릴리프로 나온 봉중근(신시내티)도 카림 가르시아(오릭스)를 3루수 앞 땅볼로 돌려세우며 8회를 잘 마무리했다. 그리고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9회였다. 지난 1라운드의 대만, 일본전에 이어 마무리투수로 또다시 등판한 '코리안 특급' 박찬호는 이 날 최고의 가슴졸이는 장면을 만들어 냈다.

박찬호가 상대하는 첫 타자는 지난해 메이저리그 템파베이에서 28개의 홈런을 쳐낸 호르헤 칸투. 하지만 박찬호는 강타자 칸투를 삼구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손쉽게 1아웃을 잡았다. 하지만 그동안 강한 모습을 보여줬던 비니 카스티야(샌디에이고)에게 안타를 맞으며 위기를 맞이했고 조인성의 패스트볼까지 나오며 2사 3루의 위기를 맞았다.

타석에는 제로니모 길(볼티모어). 첫 세 개의 공은 연달아 볼로 판정당하며 0-3. 하지만 스트라이크와 파울이 나오며 2-3 풀카운트로 변했고 6구에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며 2-1의 점수를 지켜냈다. 코칭스태프의 완벽한 투수교체 타이밍과 투수들이 모두 제 역할을 해내며 일구어낸 값진 승리였다. 



고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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