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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박진감 넘치는 경기에 관중수 'UP'

기사입력 2011.12.19 15:44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프로농구의 전성시대가 또다시 찾아온 것일까.

‘열정의 코트! 새로운 출발!’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18일 3라운드(총 135경기)를 마감한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가 지난 시즌(3라운드) 대비 9.3% 증가한 53만여 명의 관중이 농구 코트를 찾은 데 힘입어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먼저 각 구단 관중 추이를 보면, '슈퍼루키' 김선형과 득점왕 알렉산더 존슨을 앞세워 투지 넘치는 농구를 보여준 서울 SK가 15번의 홈 경기를 치르는 동안 총 관중 73,125명, 평균 관중 4,875명으로 가장 많은 홈 관중수를 기록하고 있다.

김주성, 윤호영, 로드 벤슨의 '트리플 타워'가 건재하고 박지현의 급부상으로 막강한 전력을 자랑하는 리그 선두 원주 동부는 연일 매진 사례를 이루며 평균 관중 3,031명(좌석수:3,050)으로 경이로운 좌석점유율 99%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시즌 3라운드까지 평균 관중 2,000명 이하의 적은 관중을 맞이했던 KGC(평균 1,946명/10~11시즌)와 오리온스(평균 1,853명/10~11시즌)의 변화도 놀랍다. 괴물 신인 오세근과 돌아온 김태술을 앞세워 팀 리빌딩을 완성한 KGC는 지난 시즌 대비 77% 상승한 평균 관중 3,445명을 기록하며 인기구단 대열에 합류했다.

또 연고지를 고양으로 옮긴 오리온스도 지난 시즌에 비해 73% 증가한 평균 3,209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3라운드까지 한 경기 최다 관중은 10월 16일 삼성 홈 개막전(삼성vs.LG)에 잠실실내체육관을 찾은 8,286명이며, ‘2천명 이하’ 입장 경기는 지난 시즌 27경기에서 무려 76% 감소한 단 6경기로 집계됐다.

올 시즌 프로농구는 특히 경기 내용면에서 달라진 면모를 보이며 다양한 흥미 요소를 가미하고 있다. 올 시즌 경기당 평균 속공이 지난 시즌 3라운드 평균 2.5개에서 36% 상승한 3.4개를 기록해 팬들의 눈을 사로잡는 ‘빠른 농구’가 올 시즌 전반기의 ‘농구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아울러 ‘수비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블록슛은 올 시즌 평균 3.4개로 3개를 기록한 지난 시즌 대비 13% 증가했다. 블록슛 부문에서는 외국선수인 KT 찰스 로드(2.9개)와 전자랜드 허버트 힐(2.8개)에 이어 KCC 하승진(1.5개), 동부 김주성(1.5개)과 윤호영(1.4개) 등이 상위권에 올라 ‘토종 빅맨’의 높이를 과시하고 있다.

▲ 박진감 넘치는 경기 내용, 관중 증가로 이어져

이처럼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선수들의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가 늘어난 반면, 평균 파울 개수는 18.7개로 21.8개를 기록한 지난 시즌보다 14% 감소하면서 잦은 파울로 인해 경기의 흐름이 끊기는 현상이 줄었다. 올 시즌 3라운드까지의 경기 소요 시간은 평균 1시간 48분으로, 지난 시즌보다 약 2분여 단축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주로 외국선수가 독차지했던 화려한 덩크슛에 대한 국내선수의 가담 또한 돋보인다. 국내선수의 덩크슛은 지난 시즌 3라운드 46개 대비 무려 98% 증가한 91개(국내선수 비중:21%)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신인 3인방 KGC 오세근, SK 김선형, 오리온스 최진수가 나란히 6개의 덩크슛을 각각 기록, '토종 덩크'에 큰 힘을 실어주고 있다. 김선형(6개) 외 SK 김효범(2개), KT 양우섭(1개) 등 단신 덩커들의 가세도 팬들의 즐거움을 더해주고 있다.

▲ '천적 구도'는 또다른 흥행 요소

올 시즌은 연패가 없는 파죽지세의 동부와 강팀으로 거듭난 KGC가 선두권을 굳게 지키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3라운드까지 나타난 각 팀간 천적관계도 눈여겨볼 만 하다.

먼저 6위에 올라있는 LG가 선두 동부에 1라운드 패배 후 2,3라운드에서 연승을 거두며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LG는 지난 2009~2010시즌과 2010~2011시즌 모두 6강 플레이오프에서 동부를 만나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으나 올 시즌 유독 동부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5위 전자랜드는 2위 KGC에 3연승을 거두며 지난 시즌 5승 1패의 압도적인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시즌 KCC에 5승 1패의 우위를 보인 KT도 올시즌 3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며 천적으로 자리잡았고, 7위에 처진 모비스는 3위 KT에 2승 1패의 우위를 보였다.

10개 구단 홈 개막전 중 6개의 홈구장에서 매진 사례를 기록하며 쾌조의 출발을 보인 올 시즌 프로농구는 동부의 개막 8연승 신기록 행진과 대형 신인들의 활약, 김승현의 KBL선수 신분 회복 등 팬들을 즐겁게 하는 이슈로 풍성함을 더했다. 

속공의 증가 등으로 더욱 치열하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도 많아져 팬들의 이목을 끈 것은 프로농구가 다시금 도약할 수 있는 기회로 이어졌다고 평가된다. 반환점을 돌아 4라운드에 돌입한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가 앞으로 어떤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이승준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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