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인천, 강산 기자] 구미 LIG손해보험 그레이터스가 7연패의 늪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았다. 레프트 조성철(23)을 두고 하는 이야기다.
LIG손해보험은 18일 인천도원체육관서 열린 2011~2012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25-22, 27-29, 16-25, 22-25)으로 역전패, 7연패의 늪에 빠졌다.
하지만 '이적생' 조성철의 계속되는 활약은 향후 LIG손해보험의 공격진을 형성하는 데 있어 분명한 플러스 요인이 될 전망이다.
이날 조성철은 세터 김영래와의 환상적인 호흡으로 16득점 공격성공률 50%를 기록하는 활약을 펼쳤다. 최근 3경기 평균 12.33득점 공격성공률 53.12%를 기록하며 김요한과 함께 이경수-페피치가 빠진 자리를 훌륭히 메우고 있다.
비록 팀은 연패에 빠져 있지만 조성철이 경쟁력을 갖춘 공격수로 거듭나고 있다는 점은 LIG손해보험에게 매우 고무적이다.
조성철은 인하대를 졸업하고 2010-2011시즌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4순위로 대한항공의 선택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 시즌 4경기 출전이 전부였다. 그런 그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황동일의 트레이드 때 세터 김영래와 함께 LIG손해보험으로 트레이드 된 것이다. 올 시즌 직전 은퇴를 선언했던 조성철에게는 새로운 '기회의 장'이 마련된 셈이었다.
지난달 24일 현대캐피탈과의 홈경기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조성철은 다음 경기인 KEPCO전서 7득점에 100%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하며 서서히 존재를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전 경기에 주전 레프트로 나선 조성철은 5경기에서 평균 12.4득점 49.57%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하며 팀 공격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경석 감독은 18일 경기 후 인터뷰에서 "조성철이 생각보다 더 큰 역할을 해주고 있다. 잘하고 있다"며 "우리 팀에 보석이 들어오지 않았나 싶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아직 보완해야 할 점도 분명히 있다. 이경석 감독은 "아직까지는 디그와 서브리시브가 조금 미흡하다"며 "한 달 간 연습을 많이 하지 못했다. 팀 합류 이후 맞춰가다 보니 이제 몸이 올라오고 있는 것 같다. 계속 중용할 계획이다. 쳐내기 능력과 공을 빼서 때리는 능력만 향상시킨다면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성철이 앞으로도 꾸준한 활약을 보인다면 페피치가 복귀하는 4라운드부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아직 시즌은 절반가량 남았다. 은퇴 선수에서 LIG손해보험의 주전 공격수로 발돋움한 조성철의 '배구인생 2막'은 이제 시작이다.
[사진=조성철 ⓒ LIG손해보험 그레이터스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