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12.06 11:04 / 기사수정 2011.12.06 11:04
[revival] 결국, 이대호가 2년 7억엔의 조건으로 일본으로 거처를 옮깁니다.
이대호가 이제는 오릭스맨이 됐습니다. 오릭스는 5일 이대호를 2년 7억엔의 조건으로 영입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이대호도 일본 진출 선배들이 밟아왔던 ‘고생길’ 대열에 공식 합류하게 됐습니다. 이대호의 도전을 누구보다도 고무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에 남아있을 경우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지만, 지금이 아니면 도전해볼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는 이대호의 코멘트는 아직도 뇌리에 깊이 남아있습니다.
이대호에 대해 누구보다도 밝은 미래를 예견하는 목소리가 큽니다. 하지만, 이범호, 김태균, 이승엽, 이병규도 크게 다르지는 않았습니다. 이대호는 쉽게 말해 전성기 이병규에 파워를 탑재한 선수라고 보면 됩니다. 국내에서 고타율을 자랑하던 이병규조차 일본에서는 3할을 때리지 못했습니다. 국내 최고 홈런 타자라던 이승엽도 8시즌 동안 연간 30홈런을 단 세 차례 달성하는 데 그쳤습니다. 그만큼 힘든 무대가 일본입니다. 물론 이대호의 기술은 최근 높아진 투수들의 수준에도 적응할 정도이니 인정을 받을만합니다. 그렇다고 해도 3할-30홈런은 그리 쉽지 않아 보입니다.
얼마 전 일본 언론에서 이대호를 두고 결국 홈런이다라는 말을 한 걸 봤습니다. 파워로 승부하라는 것인데요. 이는 그만큼 그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는 걸 방증하는 대목입니다. 오카다 감독도 일단 시즌 초반에는 이대호에게 많은 기회를 줄 것으로 보입니다. 4번 타자로 고정시킬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일본팀이 그랬듯, 특정 시점에 가서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 경우 가차없이 기회를 뺏을 것입니다. 한국 특급스타라도 엄연히 일본에서는 용병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기회를 뺏은 후에는 두번 다시 쳐다보지도 않을 것입니다. 이런 냉정함 때문에 더욱 우리 선수들이 움츠러들었던 게 사실이었죠.
어쨌든 이대호가 드디어 정식으로 일본에 입성했습니다. 심지어 이승엽이 살던 집으로 들어갈 계획이라네요. 과연 이대호가 선배들의 기를 받아서 내년 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기대가 큽니다. 분명한 건, 마음을 독하게 먹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국에서 품었던 것 이상으로 말입니다. 도전은 아름답지만, 성공은 그만큼 더 힘든 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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