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4.07.17 12:08 / 기사수정 2004.07.17 12:08
7월 17일 중국과 바레인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다음달 7일까지 20일간 중국 전역에서 아시아 축구 챔피언을 가리는 2004 아시안컵이 시작된다. 한국은 44년만의 우승에 도전할 예정이며 영원한 라이벌이자 지난 대회 우승국인 일본을 비롯 사우디 아라비아, 이란등 중동세의 거센 도전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사진:아시안컵 로고 / footballasia.com]
그러나 아시안컵에 대한 국내의 관심은 냉담하기만 하다. 특히 각 방송사의 아시안컵에 대한 보도를 보면 더욱 잘 알수 있을 것이다. 요근래 각종 스포츠 관련 프로그램들을 본다면 대부분이 한달 앞으로 다가온 올림픽에 쏠려 있다.
물론 올림픽이 월드컵, 아시안게임과 함께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스포츠제전중 하나이며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어 있는 대회이다. 게다가 그동안 많은 인기를 얻지 못한 아시안컵이 올해는 올림픽 앞에 벌어지기에 더욱 그러할 것이다. 그렇기에 대한축구협회가 올초 아시안컵 포기로 비춰지는 올림픽팀 중심으로 대표팀을 운영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한국 축구의 정예 대표팀이 출전하며 아시아의 최고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겨루는 아시안컵을 3류대회인 것 처럼 대충 다루는 것을 볼때 지난달 전세계를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유로2004가 생각난다.
미니 월드컵이라 불리며 월드컵보다 유럽 챔피언을 차지하는 것이 더 힘들다는 말이 나왔던 유로2004. 국내 방송사는 전경기를 돌아가며 새벽 시간에 생중계를 했으며 케이블 TV에서는 매일 밤 새벽 경기의 재방송과 하이라이트, 경기 분석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을 TV 앞에 모이게 했다.
그러나 아시안컵에선 한국 대표팀의 예선 3경기와 한국이 조별 예선을 통과할 경우 갖게 되는 토너먼트를 돌아가며 중계하는 것 외엔 아무것도 없다. 물론 세계적인 스타 플레이어들이 출전했지만 한국과는 그다지 큰 관계가 없는 유로2004는 특집을 준비하면서까지 열성을 보인 것과는 비교가 된다.
방송사 측에서도 할 말이 있을 것이다. 특히 아시안컵에 대한 적은 관심을 주된 이유로 삼을 것이다. 그러나 적은 관심은 방송사측에서 올림픽 관련 방송을 하는 것의 절반 만큼 스포츠 프로그램에서 방송을 해주었다면 아시안컵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을 높여주지 않았을까.
그렇지만 방송사들의 관심 부족으로 한국의 수많은 축구팬들은 앞으로 20일간 아시안컵을 즐기기 위해 국내 방송사가 아닌 전경기 중계를 예정하고 있는 일본의 NHK나 홍콩의 스타 스포츠로 채널을 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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