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17:31

[F1결산] 2011시즌 핫이슈 TOP10

기사입력 2011.11.29 08:05 / 기사수정 2011.11.29 08:05

서영원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영원 기자] F1 2011이 브라질 그랑프리를 끝으로 세바스티안 페텔의 최종우승이 대미를 장식하며 막을 내렸다. 특히, 우리에게는 첫해 보다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킨 영암 그랑프리 덕분에 국내에 F1 그리고 모터스포츠에 흥미를 가진 팬들이 증가하였다는 것이 가장 기쁜 일이었다. 이제는 리오넬 메시(축구), 덕 노비츠키(농구), 데릭 지터(야구)와 같이 페텔, 페르난도 알론소도 국내 스포츠 팬들에게 낯설지 않은 이름이 되었다.

세계 3대 스포츠 제전으로 이번 시즌도 많은 흥행거리를 몰고 온 F1은 스포츠 내외 적으로 많은 이슈를 제공하였다. 공학적, 기술적 집합체인 F1은 다양한 기술, 드라이버들간 논쟁, 페텔의 싹쓸이 우승등 모터스포츠 팬들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였고 2011 시즌 핫이슈 정리를 통해 올 시즌을 간편하게 되돌아보도록 하자.

10. 아시아시장 개척

올 시즌 19전(바레인 그랑프리 취소로 19전으로 축소)중 6전이 아시아에서 열리게 되었다. 대한민국을 비롯해 싱가포르, UAE, 중국, 일본, 인도가 개최하였으며 불안정한 국내 정세로 취소된 바레인까지 가세하면 7전이다. F-1의 버니 애클래스톤 회장은 아시아 비중이 높아져가는 것에 대해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사진설명: 코리아 그랑프리 그리드에 정렬해있는 포스인디아 머신> 


특히 대한민국 그랑프리는 작년보다 많은 관중을 유치하며 ‘표면적’으로는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아 논 상태다. 뿐만 아니라 새로 추가된 인도 그랑프리도 인도소속 팀과 드라이버의 참전으로 흥행에 성공하며 F-1의 아시아 확대에 불을 지폈다. 인도그랑프리는 유일하게 레드불, 페라리, 맥라렌 등 메이저팀의 팬보다 중하위권 팀인 포스인디아 팬이 더 많았던 그랑프리였다. 상품 판매에 있어서 기존 그랑프리들은 레드불, 페라리를 중심으로한 오피셜샵 운영을 하지만 인도 그랑프리는 포스인디아가 메인이되어 많은 판매고를 올렸다고 F-1측이 밝혔다.

9. 바레인 그랑프리의 취소

바레인 그랑프리의 취소는 아시아 시장 확대에 안타까운 일이었다. 당초 시즌 개막전에 배정하며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불안정한 정국으로 연기하였다. 연기 이후 8월 혹은 10월에 개최를 추진하였으나 나아지지 않는 바레인 국내 정황상 연기 되었다. F-1의 운영 모체인 FIA는 적극 추진하였으나. 각 팀들과 드라이버들이 “바레인 사람들에게 F-1보다 민주주의가 중요하다”며 반대를 하며 많은 찬사를 받은 바가 있다.

8. F-1의 엔터테인먼트 요소 다양화

F-1을 보러가기 힘들어하는 전 세계에 퍼져있는 팬들도 F-1을 즐길 수 있는 요소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우선 레이싱 게임의 선두주자 코드마스터즈(PC게임제작업체)에서 F-1과 손을 맞잡고 만들어낸 F1 2011은 많은 레이싱 팬들의 F-1에 대한 욕구를 자극시키기 충분했다. 이 게임은 공기역학, 다운포스, 타이어설정, 그립설정등 세분화된 옵션 제공을 통해 많은 드라이빙 경우의 수를 제공하였고 제대로 된 레이싱게임에 목말랐던 팬들은 그에 부응했다.

타 스포츠 게임인 프로에볼루션사커, 피파온라인 시리즈가 축구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는데 충분히 기여한 것처럼 F1 게임 시리즈도 F-1의 향후 인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게임 뿐만 아니라. 전설적 영웅 아일톤 세나의 일대기를 그린 다큐영화 ‘세나’가 개봉하며 F-1의 불붙는 인기에 기름을 껴안게 되었다.

7. F-1의 사회 공헌 활동 활성화

서킷에서 치열한 경쟁을 하는 F1 드라이버들은 엑셀과 클러치, 브레이크를 제어하는 다리로 축구공을 찬다. 이들은 매 그랑프리별 여유가 생길 때 훈련을 하며 2-3회씩 자선경기를 가진다. 나치오날레 피로티(Nationale Piloti)라 불리는 F1 드라이버들 축구팀(실제로 다양한 레이스의 드라이버들이 포함되어 30명정도 팀을 이루고 있다)은 3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소아암, 아동의료연구기금 마련을 위해 기꺼이 시즌 중 시간을 내어 경기를 갖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사진설명:모나코 기간에 열렸던 피로티의 자선경기>

올해도 어김없이 13번이나 자선경기를 열며 공헌활동에 열을 올렸다. 뿐만 아니라 나치오날레 피로티는 피트 크루간 요트 자선경기를 열어 기부금을 통해 아동기금을 조성한다. F-1의 스포츠적 자선 활동은 올해 총 180억을 모금하였으며 이는 전액 유니세프, 적십자 등으로 나누어 기부될 예정이다.

6. F-1의 악동 루이스 해밀턴

맥 라렌의 이슈메이커이자 사죄의 아이콘 루이스 해밀턴은 격한 드라이빙 기술과 서킷 밖에서의 행보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지난 여름 모나코 그랑프리에서 윌리암스의 드라이버 페스터 말도나도와 충돌이후 해밀턴은 인종차별적 발언을 하며 주의 조치를 받은바가 있다. FIA의 경고에 대해 “내가 흑인이라 다들 이래”라며 스스로가 반성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해밀턴의 격한 드라이빙은 주위의 드라이버들을 우려하게 만들었다. 벨기에 스파 그랑프리에서 무리한 코너링으로 카무이 코바야시와 충돌, 싱가폴 그랑프리에서 필리페 마사와 충돌, 호주 그랑프리에서도 마크 웨버와 충돌등 많은 사고를 일으켰다. 문제는 통상적인 사고라기 보다는 자신보다 앞서가는 머신에 무리하게 ‘들이대다’ 일어난 사고였으며 사고 뒤 인터뷰에서 반성을 하지 않는 모습으로 타 드라이버들의 원성을 샀다.

해밀턴은 페텔의 무한질주가 진행되던 19전중 3번이나 1위를 기록했으나, 기복이 심한 주행으로 인해 최종 5위에 오르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였다.

5. 타이어 변경의 영향

올 시즌은 오랜 기간 F-1의 타이어 공급을 담당하였던 브릿지스톤이 물러나고 피렐리가 도입되었다. 당초 미쉐린도 함께 경합을 하였으나 F-1측은 “마모가 빠르게 진행되 쇼 적인 요소가 많다”라며 피렐리를 택했다. 마모가 많은 것은 드라이버와 팀들에게 고난의 길이 되었다. 이들은 타이어 변경에 맞추어 이득을 보거나 그렇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페라리는 당초 2011년을 바라보고 있었던 머신 설계는 타이어 변경 영향으로 공기역학 디자인이 어긋나며 초반 좋지 않은 성적으로 나타났다. 페라리는 시즌 도중 임시 방편책 보강을 시작하며 이전의 위용을 되찾는 듯하였으나 레드불의 독주에 밀려 팀 창단이 이후 최초로 챔피언을 3년째 배출하지 못하게 되었다.

4. 아드리안뉴이의 스포츠는 과학이다

전문가들은 세바스티안 페텔과 마크 웨버의 천재적인 드라이빙 능력을 높게 평가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머신RB7을 설계한 테크니컬 디렉터 아드리안 뉴이(Adrian Newey, 영국, 53세)를 찬양한다.

레드불의 회장 디트리히 마테쉬츠는 F1의 광팬으로 F1 출전을 꾸준히 노렸다. 단기적으로 빠른 향상을 시킬수 있는 대안으로 뉴이를 선택하게 된다. “당신 하고 싶은데로 하시오”라는 말과 함께 레드불에 입성하게 된 뉴이는 레드불 창단 디렉터로 시작했다. 그가 이전부터 생각해오던 하향식 배기, 리어윙 움직임, DRS시스템의 고안으로 이어지며 F1의 중흥기를 불러일으키기 시작했다.



<사진설명: 아드리안 뉴이 (출처: 레드불 공식 홈페이지)> 

레드불은 뉴이를 중심으로 엔진 선택, 디자인 등 모든 것을 개선해 나가기 시작했다. 점차 그 빛을 보기 시작했다. 2006년 컨스트럭터 포인트 16점을 얻는데 그친 레드불은 2007년 24점, 2008년 29점 그리고 페텔과 함께한 2009년에는153점을 얻는 폭발적인 성능 개선을 만들어 냈다. 2010년498점으로 압도적 우승을 자치한 레드불은 2011년 현재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3. KERS와 DRS의 도입

2011시즌 영화 속에 나올법 한 기술이 도입이 되었다. 영화 패스트앤퓨리어스처럼 부스터를 사용하게 된 것인데 원리는 다르다. KERS(Kinetic Energy Recovery Systems )라고 불리는 연료전지 부스터로써 드라이빙 중인 머신이 브레이크 사용시 마다 발생하는 열을 압축 저장하여 직선코스에서 엔진으로 발산하는 것으로 평균 700~800마력인 엔진에서 추가로 70-80마력의 파워가 더 발생하는 것이다. 드라이버의 안전을 위해 정해진 구간에서만 사용 할 수 있다. 지정구간은 대부분 직선 코스이며 코너링시 사용시 패널티를 부여하고 있다. 지난 상하이 그랑프리에서 알론소는 메르세데스의 미하엘 슈마허와 경합중 사용하며 명승부를 연출 하기도 했다.

DRS는 직선 가속 구간에서 뒷날개를 내려 활성화 시킬 경우 공기 저항이 줄어들어 가속이 생기고 코너 구간에서는 DRS를 비활성화하면서 브레이크를 덜 사용함으로 부드럽게 코너링에 필요한 공기 저항을 얻도록 한다. 연습과 예선에서는 자유롭게 쓸 수 있지만 결선 레이스 때는 지정한 구간에서만 DRS를 활성화할 수 있다. 신기술의 도입은 F-1 팬들을 자극시켰고 이 기술을 바탕으로 몇몇 중하위권 팀들에게 상위권 도약의 솔루션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2. 페텔의 60억분의 1등극

독주는 어느 정도 예상되었지만 이정도 일 줄은 몰랐다. 19전중 12전을 우승, 그중 폴투윈(예선과 결선 모두 1위)은 7번이었다. 미하엘 슈마허의 기록을 넘는데 실패하였지만 이정도면 아일톤 세냐, 키미 라이코넨, 슈마허의 포스에 범접하는 활약이라 할 수 있다.





<사진설명: 코리아 그랑프리 질주하는 페텔>

전문가들은 페텔의 강점으로 3가지를 꼽는다. ESPN F1은 시즌의 1/3이 지난 리뷰를 통해, 첫째 새로운 타이어 적용에 완벽한 머신 개발, 둘째 피트크루의 완벽함, 셋째 드라이버 페텔의 천재성을 꼽고 있다.

페라리의 부진 치고는 베텔은 너무도 완벽한 드라이빙을 보여줬다. 격렬한 배틀과는 거리가 멀게 혼자 달리고 혼자 들어오는 모습만 볼수 있었던 베텔은 반농담으로 만화영화에 나오는 주인공과 흡사하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ESPN F-1은 경기 종료 리뷰에서 "베텔의 상대는 만화 속 주인공이다"는 평가까지 하면서 "지구상에 스피드 대결로 그를 이길자는 없다"고 못박았다.

1. 페라리의 총체적 난국

F-1 팬들의 가장 큰 이슈는 페텔의 독주보다. 페라리의 몰락이었다. 이탈리아 통일 150주년을 기념해 축구를 사랑하는 이탈리아 스포츠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기대는 곧 실망이었다. 종신계약 마사는 ‘평생보장’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비참한 결과를 보여주었다.

페텔이 너무 강했다는 평이었지만 페라리가 ‘이정도’로 못할 줄은 몰랐다. 챔피언을 내준 것은 물론, 컨스트럭터 포인트까지 3위까지 밀렸다. 컨스트럭터는 1위 레드불 680, 2위 맥라렌 497에 이어 375로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시즌 개막부터 종료시 까지 타이어와 머신의 공기역학 밸런스 조절 실패로 부진을 거듭하던 페라리는 3전 상하이 그랑프리가 종료 된 직후 3주간 임시 방편책으로 공기 역학의 결점을 보완한 프론트 윙(머신 앞에 장착된 날개)를 기존의 설계를 뒤엎어 버리는 도박을 하였다. 하지만 역시 1위 경쟁에는 현격한 차이를 보이며 부진의 시작을 알렸다.

결국 알론소는 257점으로 4위, 마사는 118점으로 227점을 기록한 5위 해밀턴과 경쟁의 모습을 보이지 못하며 6위로 마감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팬을 보유한 페라리팬 들은 실망을 금치 못했으며 페라리는 아드리안 뉴이와 페텔 영입설과 함께 대규모 개혁을 통해 2012시즌을 대비하고 있다.

이외에도 많은 이슈거리를 남긴 F-1은 내년시즌 또다른 규정 변경과 드라이버의 변화, 기술력의 진화로 우리를 찾아 올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그랑프리 그리고 세번째로 맞이할 대한민국 그랑프리를 비롯해 2012 F-1을 기대해본다.

서영원 기자 schneider19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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