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현희 기자] 지난 2009년 청룡기 대회에서는 ‘우승후보’와 거리가 멀었던 학교가 강호 북일고를 꺾는 파란을 일으킨 바 있다. 서울 대표 신일고등학교가 그 주인공. 이렇다 할 주전 3학년 멤버가 없었음에도 불구, 당시 신일고는 1학년 멤버들을 앞세운 과감한 용병술로 우승에 이른 바 있다. 그리고 당시 우승멤버 중 하나였던 유격수 하주석이 2012 신인 드래프트에서 한화 이글스에 전체 1번으로 지명됐다.
2009 청룡기 이후 신일고는 유독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문제는 야구부 그 자체에 있지 않았다. 학교가 ‘자립형 사립고교’ 전환을 선언하면서 신입생 수급에 애를 먹은 탓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신일고 야구부의 ‘젖줄’과 같았던 신일중 야구부가 지난해를 끝으로 해체되기에 이르렀다. 다행인 것은 중학 야구부처럼 고교 야구부는 해체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에 최재호 감독은 지난 시즌부터 다시 1학년을 중심으로 팀 전력을 재편하는 등 ‘우승 청부사’다운 면모를 보였다. 그리고 그 선수들이 이제 내년이면 3학년이 된다.
2012년을 주목해 봐야 할 학교 5) 서울 신일고등학교
부산고 김민호 감독을 비롯하여 신일고 최재호 감독 역시 ‘학년을 가리지 않고 철저히 실력 위주’로 선수들을 기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1, 2학년 에이스나 4번 타자가 등장하는 것은 신일고에서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비록 올해에는 황금사자기 8강 외에는 이렇다 할 전국무대 성적을 거두지 못했지만, 팀의 중심을 책임졌던 송상훈이 일본 주니치 드래곤스에 지명을 받으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신일고 전력을 가볍게 볼 수 없는 것은 지난해와 올해, 팀 전력을 책임졌던 선수가 대부분 1, 2학년이었다는 데에 있다. 2009년 청룡기 대회와 마찬가지로 또 다른 ‘이변’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사이드암 최동현이 신일고 마운드의 핵심 멤버다. ‘팔색조’ 최동현은 1학년 때부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하며, 최재호 감독의 신임을 받는 데 성공했다. 올해에는 더 배짱 있는 모습을 선보이며, 내년 시즌을 기대하게 했다. 최동현을 뒷받침할 장신투수 이윤학 역시 1학년 때부터 실전 경험이 있어 가벼이 볼 수 없다.
타선의 화력은 더욱 막강하다. 발 빠른 내야수 김영환은 1번 타자로서 손색없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으며, 포수 김덕영과 외야수 이선재 역시 그 뒤를 받치고 있다. 이들 외에도 내야수 계정웅과 김나눔, 1학년 김태진 등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이변이 없는 한’ 내년 주말리그에서도 신일고가 두각을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
[사진=신일고 최동현 (C) 엑스포츠뉴스 DB]
김현희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