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암벽 여제' 김자인(23, 고려대, 노스페이스 클라이밍팀)이 스포츠 클라이밍 월드컵 리드 부분에서 단독 우승을 차지했다.
김자인은 21일(이하 한국시각) 슬로베니아 크란에서 열린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스포츠 클라이밍 월드컵 9차대회 리드부문 결선에 출전했다. 결선 진출자 8명 중, 7번째로 등정에 도전해 완등을 거의 눈앞에 두고 아쉽게 로프를 타고 내려왔다. 예선전과 준결승에서는 모두 완등에 성공했기 때문에 본인도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아쉬워했다.
남은 선수는 홈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고 등장한 미나 마르코비치(슬로베니아). 마르코비치는 올 시즌 리드 랭킹포인트에서 641점으로 1위에 올라있는 선수다. 500점을 기록한 김자인은 마르코비치에 2위를 달리고 있다. 두 선수는 시즌 랭킹은 물론, 세계랭킹 순위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마르코비치는 김자인이 도달했던 위치에 점점 다가서며 우승을 노렸다. 하지만, 김자인이 잡았던 홀드(인공 암벽에 붙어있는 물체)에 미치지 못하며 추락했다.
김자인은 47-(47번째 홀드 터치하다가 추락)을 기록하며 44-에 그친 마르코비치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자인은 지난 10월 초에 열린 벨기에 월드컵 이후, 50여일 만에 다시 정상 고지를 탈환했다. 벨기에 월드컵 이후에 열린 요르단 암만 대회에서는 동메달을 획득했다. 프랑스 발랑스에서 열린 월드컵에서는 아쉽게 8위에 그쳤다. 하지만, 이번 대회 정상에 등극하며 '암벽 여제'의 자존심을 지켰다.
김자인은 스페인에서 열리는 올 시즌 마지막 대회만을 남겨놓고 있다. 우선, 오스트리아 빈으로 이동해 클라이밍 훈련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후, 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10차 월드컵 대회에 출전한다.
바르셀로나 9차 대회에서 김자인은 올 시즌 랭킹 포인트 1위에 도전한다. 한편, 남자부 리드 부분 결선에 진출한 민형빈(22)은 8위에 머물렀다.
[사진 = 김자인 (C) 올댓스포츠 제공]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