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11.22 08:18 / 기사수정 2007.11.22 08:18
[엑스포츠뉴스=안산, 김범근 기자] '박성화 호, 이대로 가다가는…'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 대표팀이 바레인과의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0-0으로 무승부를 거두며 베이징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이는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6회 연속 본선 진출'의 쾌거를 이룬 것으로써 충분히 축하할만한 일이고, 자랑스러워 할만한 일이다.
그러나 지금의 박성화 호는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
대표팀이 최종예선에서 거둔 성적은 3승 3무. 초반 3경기에서 쾌조의 연승행진을 달리며 순항을 보이는 듯했으나 남은 3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치며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였다. 아무리 결과가 중요한 최종예선이라도, 팬들은 질 때 지더라도 좋은 경기력으로 다음 경기에 대한 희망을 원한다. 그러나 박성화 감독은 결정적으로 확실한 색깔마저 보이지 못했다.
그렇다면, 박성화 호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바로 2002년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루었던 당시 국가대표팀과 같이, 확실한 팀 컬러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지금의 대표팀은 '이도 아니고 저도 아닌' 그저 밋밋한 형식의 축구를 구사하고 있다. 만약 현 상태를 유지할 경우엔 국제무대에서 '망신'을 당할 수 있는 노릇. 유럽, 남미, 그리고 올림픽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아프리카 대륙의 팀들과 대등해지려면 확실한 팀 컬러를 구축해야 한다.
대표팀 내에서는 비판, 혹은 자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경기 직후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대표팀이 무엇이 부족한 줄 알 것이다. 그들도 국민이 하는 생각과 똑같을 것"이라고 짧은, 그러나 정곡을 찌르는 말을 남겼다.
선수들도 문제제기에 나섰다. 측면 수비수 김창수는 "수비와 공격의 간격이 너무 넓다"며 조직력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밝혔고, 공격수 이근호도 "조직력이 유기적이지 않아 걱정이다. 우리도 답답하다"고 허심탄회하게 현재 대표팀에 대한 소감을 남겼다.
본선 진출에 만족하지 않고 이러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다. 그러나 이러한 비판은 말로써 끝날 게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고 가시적으로 발전을 보여야 국민에게 믿음을 심어줄 수 있다.
올림픽 대표팀은 본선 대회까지 약 8개월의 준비기간이 있다. 8개월, 짧지도 그렇다고 길지도 않은 시간이다.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대표팀은 제자리걸음을 반복하거나 진일보할 수 있다. 국제무대인 올림픽 무대에서 대표팀의 발전된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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