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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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전노장' 이경수가 벼랑 끝 몰린 LIG 살렸다

기사입력 2011.11.18 09:23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1라운드 1승 5패를 기록한 LIG손해보험은 6위로 추락했다. 전패를 기록하고 있는 상무신협 다음으로 심각한 상태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팀을 살린 이는 '백전노장' 이경수(32, LIG손해보험)였다. 이경수는 17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경기서 홀로 28득점(블로킹 득점 4개, 서브 득점 1개)을 올렸다.

이경수는 팀 내 최다득점을 기록하면서 58.97%의 높은 공격성공률도 기록했다. 팀의 서브리시브와 수비는 물론, '해결사' 역할까지 수행한 이경수는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해냈다.

이경수는 한양대시절부터 한국대표팀의 '주포'로 활약해왔다. 고질적인 허리 부상으로 고생한 그는 서른을 넘기면서 공격력은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나타난 이경수의 파워 넘치는 강타는 전성기를 방불케 했다. 외국인 선수인 페피치(27)가 제 역할을 해주고 있지 못할 때, 나쁜 볼까지 처리해냈다.

이경수의 공격이 살아나자 김요한(26)과 페피치의 공격도 덩달아 살아났다. 이경석 LIG손해보험 감독은 "우리 팀의 최대 장점은 세 명의 공격수가 동시에 살아났을 때, 위력을 발휘한다는 점이다. 뛰어난 공격수가 3명이 있는 만큼, 세터와 서브리시브를 살리는 것이 우리 팀의 과제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경기서 LIG손해보험의 '삼각편대'는 모처럼 동시에 터졌다. 페피치는 39.53%의 부진한 공격성공률을 기록했지만 21득점을 올려줬다. 여기에 김요한이 19득점을 올리면서 지원 사격했다.

이경수-김요한-페피치로 이어지는 '공격라인'이 위력을 발휘할 때, LIG손해보험의 공격력은 극대화된다. 이경석 감독은 "세 명의 날개공격수가 동시에 살아났을 때는 어떤 팀과도 해볼 만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페피치가 주공격수로 활약한 상황에서 이경수는 수비와 서브리시브에 비중을 뒀다. 팀의 살림꾼 역할에 초점을 맞춰왔던 그는 오랜만에 '해결사'로 변신해 코트를 종횡무진 누볐다.

이날 경기서 대한항공은 외국인 선수인 마틴(27)이 빠진 상태였다. 마틴은 2012 런던올림픽 유럽 지역 예선전을 위해 지난 15일, 고국인 슬로바키아로 출국했다.



마틴이 없는 상황에서 김학민(28)은 자신의 포지션인 라이트로 돌아왔다. 한 경기 개인 최다득점인 38득점을 올리면서 분전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부진으로 빛을 잃었다. 무엇보다 9득점에 공격성공률이 28%에 그친 곽승석(23)의 부진이 아쉬웠다.

시즌 초반, 심각한 위기에 몰린 LIG손해보험은 주전 세터 황동일(26)을 트레이드하는 결단을 내렸다. 지난 11일, 대한항공에 황동일을 보내고 김영래(30)와 조성철(23)을 영입한 LIG손해보험은 프로 팀을 상대로 첫 승을 올렸다.

팀이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 이경수는 '기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또한, 이경수가 공격에서 위력을 발휘할 때, LIG손해보험의 '삼각편대'가 살아날 수 있는 점도 증명해냈다.

[사진 = 이경수, 김요한, 페피치 (C)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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