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천안, 강산 기자] 문성민과 댈러스 수니아스가 주연이었다면 윤봉우와 한상길은 특급 조연이었다.
13일 천안 유관순실내체육관서 열린 2011-2012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1라운드 남자부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은 상무신협에 세트스코어 3-1(25-16, 25-18, 20-25, 25-18)로 승리하며 기분 좋게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이날 모든 관심은 나란히 17득점에 공격성공률 50% 이상을 기록한 문성민과 댈러스 수니아스에게 쏠렸다. 하지만 윤봉우-한상길로 이어지는 센터진의 활약이 없었다면 현대캐피탈은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특히 주전 센터 이선규의 결장 공백을 완전히 메웠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었다.
문성민이 정상 컨디션이 아니라고 보인 데다 센터진의 핵이었던 이선규까지 결장한 현대캐피탈의 전력 누수는 불 보듯 뻔했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에는 윤봉우(9득점 공격성공률 55.56%)와 한상길(8득점 공격성공률 50%)이 있었다. 두 선수는 17득점과 6개의 블로킹을 합작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100%의 컨디션이 아니었던 문성민의 활약까지 더해져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특히 1세트서 윤봉우가 블로킹 3개와 속공 1개, 2세트서 한상길이 블로킹과 속공 2개씩을 성공시키며 센터의 역할을 100% 수행했다. 1, 2세트서 상무신협의 추격 의지가 완전히 꺾인 것은 당연했다. 또한 현대캐피탈은 3세트를 빼앗기며 자칫 위험할 수도 있었던 4세트 중반 한상길이 3개, 윤봉우가 20점 이후 2개의 속공을 성공시키며 '특급 조연'의 임무를 완수했다. 센터의 필수 조건인 블로킹과 속공으로 상대 흐름을 끊으며 '센터의 정석'을 과시했다.
문성민과 수니아스가 좌우를 흔들고 윤봉우와 한상길이 중앙을 지킨 현대캐피탈에게 빈 틈은 없었다. 경기 후 하종화 감독은 "과거는 과거일 뿐, 현재에서 최선을 다하면 안정적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이 이날과 같은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준다면 2라운드 이후 리그 판도는 달라질 가능성이 충분하다.
[사진=윤봉우, 한상길 ⓒ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